한은 총재 구두개입성 발언에도…환율 장중 1475원 터치

  • 주간 거래 종가 2.0원 오른 1467.6원

  • 엔화 약세·외국인 투매·서학개미 투자

  • 美 셧다운 종료에 1460원대로 리턴

연합뉴스
[연합뉴스]
13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5원대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0원 가까이 빠지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2.0원 오른 1467.7원으로 집계됐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1469.0원에 출발해 장중 한 때 1475.4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 9일(1487.6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전날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새벽장부터 환율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일본 새 정부가 확장 재정 기조를 예고하며 엔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가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순매도세, 국내 투자자들의 외국 주식 투자로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21원이었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0.48원 내렸다. 장중 최고가는 155.013엔이었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엔화 약세는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01% 오른 99.556을 나타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거주자 미국 주식투자가 이어지고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유입되는 등 환율 상승 재료가 산재한 상황"이라며 "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점도 오늘 환율 레벨을 불안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했다.

다만 오전 10시 30분께부터는 미 연방하원이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기능 정지) 해제를 위한 임시예산안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시예산안에 서명해 역대 최장(43일) 이어진 셧다운이 공식 종료되면서 환율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조만간 팩트시트가 발표된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80원대를 넘어설 경우 국민연금의 환 헤지나 당국 개입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나 당국의 미세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급격한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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