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세훈, 대권놀음 위해 종묘 제물로 바쳐"

  •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들, 서울시 초고층 개발 철회 촉구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손명수 의원과 위원들이 11일 국회에서 종묘 앞 고층 건물 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손명수 의원과 위원들이 11일 국회에서 종묘 앞 고층 건물 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권놀음을 위해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에서는 김건희가 안방마냥 들락날락하더니, 이제는 오 시장이 코앞에 초고층 빌딩을 세우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묘 맞은 편에 높이 145m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했다.

전현희·박홍근·서영교·박주민·김영배 의원 등 민주당 특위 위원은 성명서에서 "유네스코가 인정한 수평의 장중함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그런 콘크리트 고층 건물은 종묘 앞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구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로 점쳐지는 전현희 최고위원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뿌리이자 근간인 종묘의 수난시대"라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종묘가 오 시장의 무원칙 난개발로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해제될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홍근 의원은 "세계는 역사 문화 유적지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앞다투고 있다. 이것이 국가 경쟁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차기 시장, 대권놀음으로 인해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도 "오 시장이 서울시를 상대로 하는 건 개발이 아니라 훼손이 아닐까 싶다"며 "독단적이고 일방적으로 서울을 훼손하는 행태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서영교 의원은 "온 세계가 대한민국의 서울, 종묘, 조선의 왕궁을 찾아오고 있다"며 "김건희가 종묘와 황실을 짓밟고 훼손하고 옥새 보관함까지 가져가는 행태를 보였는데 더 이상 오세훈,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종로가 지역구인 곽상언 의원은 국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종묘의 경관을 훼손해 얻는 이익은 특정 사업자에게 귀속될 뿐이고 서울시민의 관점에서나 국민의 관점에서는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종묘 앞을 고층 빌딩으로 가리는 것은 서울의 정체성을 삭제하고 도시 경쟁력을 파괴하는 막가파식 행정과 다를 바 없다"며 "서울시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를 위해 오 시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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