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독립분자에 인터폴 '적색수배' 경고까지

  • CCTV 8분 다큐 "독립분자 선보양 실체 폭로"

  • 인터폴 동원 국제수사 체포 가능성 언급도

  • "통일 노력 가속화" 中 양안정책 변화 '눈길'

중국 CCTV가 보도한
중국 CCTV가 보도한 프로그램 '대만 독립분자 선보양의 실체 폭로' [사진=CCTV 화면 캡처]


중국 당국이 대만 독립세력을 겨냥해 국제공조를 통해 체포할 가능성도 시사하는 등 대만독립에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중국 국영 중앙(CC)TV는 9일 오전 '대만독립분자 선보양의 실체 폭로'라는 제목의 8분 짜리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선보양은 대만에 거주하는 국립 타이베이대 교수로,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입법의원(국회의원)이다. 중국은 지난해 선보양을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 명단에 올리고 제재를 취했다. 지난달 말에는 충칭시 공안국은 선보양이 대만 독립을 선동하고 '헤이슝학원'이라는 대만 독립 관련 단체를 결성해 '국가분열죄'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형사 수사에도 착수했다고 발표한 상태다. 

CCTV는 이날 프로그램에서 선보양의 이러한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을 폭로하며 선보양이 대만 청소년에게 대만 독립과 반중 감정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면서 국가 분열을 노골적으로 조장했다고 전했다. 

충칭시 공안국 관계자는 CCTV를 통해 "범죄 사실이 명확하고 증거가 충분한 경우 이 사건을 검찰로 이관해 검토 및 기소할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CCTV는 법률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수집한 증거를 바탕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 국제기구를 동원해 선보양에 대한 국제적인 수사 작전을 개시하고 국제적인 사법 공조를 통해 선보양을 체포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CCTV는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를 겨냥해 "지금 멈추지 않으면 (선보양) 다음은 당신 차례"라는 경고 메시지도 날렸다.

CCTV 프로그램 방영 후 선보양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는 허위사실로 가득 찬 가짜 다큐멘터리"라고 반박했다. 선보양은 "대만과 중국은 일변일국 (一邊一國, 대만과 중국은 각각 다른 국가)으로 서로 종속된 국가가 아니다"며 "중국은 죄명을 날조해 대만까지 영향력을 뻗치지 말라"고도 비판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도 "중국의 대만 국회의원에 대한 '국경을 넘나드는 탄압'외에도 중국 관영언론이 '다음은 당신차례'라는 협박으로 대만 주민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중국 본토는 대만에 대한 관할권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대만 독립세력에 대한 국제 수사망을 넓혀 강경하게 대응함 동시에, 대만 주민의 중국 대륙 입국 절차는 간소화하고, 또 관영언론을 동원해 양안(兩岸, 중국 본토와 대만) 통일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를 놓고 중국의 양안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돌입했으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통일전선 공작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내에서는 최근 대만의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정권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만민의기금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라이칭더 총통 지지율은 30%대까지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반관영언론인 중국신문망은 9일자 사평에서 "대만 여론이 조용히 변하고 있다"며 "과거 대만 온라인에서 '무력통일', '통일거부' 같은 감정적 이슈가 주도했다면 오늘날에는 평화통일을 논의하는 게시물의 인기가 급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중국 본토 학자를 인용해 "중국은 최근 대만에서 (친중 성향의) 친국민당 여론이 다시 부상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중 갈등 완화로 대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파급 위험' 이 줄면서 중국 본토가 '평화 통일'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학자는 "중국은 통일을 촉진하기 위한 일방적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28년 미국 대선·대만 총통선거 이전까지 통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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