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근로자가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의혹과 관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의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런베뮤 과로사 사건'과 관련한 불매 운동 참여 게시글이 빗발쳤다.
한 누리꾼 A씨는 엑스(구 트위터·X)에 "나는 불매 운동이라는 걸 어떤 퍼포먼스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행동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금이라도 마음이 찜찜하게 걸리고 아플 때 다른 선택을 하는 거. 우린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노동자이고 노동자를 위해 조금 더 윤리적인 소비를 한다는 건 분명히 가치있는 일이다. 신념은 가늘고 길게.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 독립서점 점주 B씨도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산재를 인정하고 상식적인 대처를 할 때까지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은 '산재' 코너에 박재해놓겠다"며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적었다.
앞서 '료'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하이웨스트,’ ‘레이어드’ 등 브랜드의 창업자이자 총괄 디렉터로 최근 자신의 브랜드 철학과 시선을 담은 산문집을 펴낸 바 있다.
이에 다른 누리꾼 역시 "교보문고 광화문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게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주 책. 좀 치웠으면"이라며 홍보 부스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 다른 누리꾼들 또한 "줄이는 것도 불매의 일종이지. 할 수 있는 선에서 꾸준히 하면 쓰레기 기업에 영향이 없을 수가 없음", "적어도 나는 안사지", "모르고 먹으면 10번 먹을 거 1번 먹는데 효과 있는 거지", "베이글도 리스트업 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27일 매일노동뉴스는 런베뮤 인천점 주임 고 정효원 씨가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알렸다. 당시 함께 살던 동료들이 신고했으나 구급대가 도착했을 땐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이는 고인이 입사한 지 14개월 만으로 당시 스케줄표와 카카오톡 대화 내역으로 추정한 결과 고인은 사망 직전 한 주간 80시간을 일했다. 숨지기 나흘 전인 7월 12일에는 인천점이 개장하며 하루 평균 13시간 근무, 휴무일도 동원됐다.
고인은 사망 하루 전 오전 8시 58분에 출근해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퇴근하며 자신의 연인에게 '한 끼도 먹지 못했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휴게시간이 부족해 끼니를 거른 정황은 사망 직전 주 내내 발견됐다.
유족은 이를 근거로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으나 사측은 과로사 의혹을 부인, 근로 시간 입증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고인의 아버지는 아들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데에 대한 심경과 함께 생전 고인의 사진을 공개했다.
고인의 아버지 정모 씨는 28일 JTBC '사건반장'에 "같이 숙소에서 지내던 사람 세 명이 있는데 원래 제 아들이 매일 아침에 최고 일찍 일어나서 샤워했다더라. 근데 안 나오길래 왜 안 나오지? 하고 깨워보려고 방에 들어가니까 몸이 굳어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119가 와서 보니까 사망했다고. 걔(동료)한테 물어봤더니 그날 일을 늦게까지 하고 12시 넘어서 집에 와서 치킨하고 맥주를 시켜서 먹는데 우리 아들이 그랬대요. '난 피곤해서 못 먹겠다' 하고서 치킨도 하나도 안 먹고 그냥 맥주 한 모금만 먹고 방에 딱 들어갔대요. 그런 후 그냥 방에 들어가서 그렇게 된 거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키 180㎝, 몸무게 78kg의 건장한 체격이다. 지난 2023년 받은 건강검진에서도 의심 질환은 딱히 발견되지 않았다. 국과수 부검에서도 사인으로 단정할 만한 질병이나 손상 혹은 중독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서울 안국동에서 처음 문을 연 뒤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2000억 원 규모로 매각됐다.
브랜드 운영사 LBM 측은 공식 입장문에서 "'주 80시간 근무'는 사실이 아니다"며 "고인의 사망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근태관리와 근로환경을 전면 재점검했다.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은 43.5시간이며 유족에게 관련 자료를 모두 제공했다. 향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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