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빈 방한…정부 출범 147일 만 한·미 상호 방문

역대 정부 최단 기간…'평화와 공존' 메시지 강조 예정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강경화 주미한국대사, 조현 외교부 장관 등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박 2일 일정으로 29일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미 정상은 정부 출범 147일 만에 상호 방문을 성사했다. 이는 역대 정부 중 최단 기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전 11시 32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6년 만에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으며, 국빈 방문의 성격을 고려해 국가 원수를 최고로 예우한다는 의미로 예포 21발이 발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첫 공식 일정은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시작된다. 그는 우리 전통 취타대의 선도와 호위를 받으며 천년미소관 앞에 도착해 이 대통령의 환영을 받는다. 양 정상은 함께 박물관 내부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 관련 기념 전시를 관람한 뒤 환담을 나눈다.
 
공식 환영식에서는 양국 정상의 의장대 사열과 대표단 인사 교환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실현에 기여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며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한다. 미국 대통령이 무궁화대훈장을 수여받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초다.

 
양 정상은 이어 신라 금관을 관람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기념 선물로 전달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는 오랜 평화 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 양국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 진행된 오찬 겸 정상회담에서는 △무역·투자 및 경제 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 등 한·미 동맹의 전방위적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오찬장에는 평화의 상징인 피스 릴리(Peace Lily)가 장식돼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적 리더십이 한반도에서도 꽃피우기를 바라는 의미를 더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대해 “지난 8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형성된 양국 정상 간 신뢰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포괄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