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안 준다"며 흉기 휘둘러…60대 남성 살인 혐의로 구속

서울북부지방법원 사진아주DB
서울북부지방법원. [사진=아주DB]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식당에서 ‘로또 복권’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인 부부를 공격해 1명을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2단독 허명산 부장판사는 28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씨(60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후 2시께 수유동의 한 식당에서 부부로 운영하던 업주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 여성(60대)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 날 숨졌고, 남성은 중상을 입은 채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유족에게 죄송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식사 후 계산 과정에서 “로또를 주지 않는다”며 언쟁을 벌이다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식당은 평소 술을 주문한 손님에게 1천원짜리 복권을 제공했지만, 사건 당일은 일요일로 복권 발행이 중단된 날이었다. 업주가 대신 가격을 할인해주겠다고 했으나, 말다툼이 재차 이어진 끝에 A씨가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으며, 경찰은 다음 날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이 이를 청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행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범행 전후 상황을 분석하고, 주취 여부와 정신적 이상 가능성도 함께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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