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에서 약 40분간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올해 집권 2기 출범 후 처음이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약 8분 늦어진 회담 시작에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시작이 늦어져 실례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에서 야구를 보고 있었다”며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에 대한 언급과 함께 회담을 시작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LA다저스가 이날 월드 시리즈 경기를 치른 것을 가리킨 것이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아베 전 총리와의 오랜 우정에 감사드린다”며 아베 신조 전 총리를 화두로 꺼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에 성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했다”며 “최근 중동에서의 합의 실현도 전례 없는 역사적 위업”이라고 말하며 추켜세웠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에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일본과 미국을 더욱 강력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는 나의 친한 친구였으며,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은 충격적이고 슬픈 사건이었다”며 죽음을 애도했다. 이어 일본의 미국산 방위 장비 조달과 관련해서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미·일 관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미·일 관세 합의를 착실히 이행한다는 내용의 공동 문서와 희토류 등 주요 광물 확보 및 공급망 강화 협력에 관한 미·일 간 프레임워크에 관한 공동 문서에 각각 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과도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납치 피해자의 사진을 손에 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항상 이 일을 잊지 않고 있다.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직후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라는 시점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신뢰 구축으로 이어가고자 한다”면서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과 정상 간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소수 여당 하의 다카이치 정권의 기반 강화에도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일본 방위비에 대한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해 왔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2027년도까지 실현하겠다고 내걸어 온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앞당길 것”이라며 “곧 편성할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2025년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