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직상장 27일부터…증시서 ETF처럼 사고판다

  • 공모펀드·ETF 장점 결합…1만좌 단위 실시간 거래 가능

  • 공모펀드 직상장 당분간 2종목 한정…참여 확대는 '숙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비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비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오는 27일부터 공모펀드도 직상장을 통해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증시에서 직접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2023년 1월 취임 이후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공모펀드 직상장 추진을 역점사업으로 진행해 왔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펀드 상장클래스 거래가 개시된다고 밝혔다.

최초 상장 종목은 대신자산운용의 '대신KOSPI200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 X클래스'와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중단기크레딧 증권투자신탁 X클래스' 두 종목이다. 투자자는 주식이나 ETF처럼 종목명을 검색해 매수·매도할 수 있고 27일부터 교보·미래에셋·NH·삼성·하나·한국투자 등 27개 증권사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펀드 직상장 신청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신청부터 최종 상장까지 2∼3개월의 행정 절차가 소요되고 기존 판매사의 영향도 있어 당분간 직상장 공모펀드는 현재 2개 종목에 그칠 전망이며, 참여 확대는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상장클래스는 기존 공모펀드에 상장용 자(子)클래스인 X클래스를 추가한 구조로 투자자는 이를 통해 ETF처럼 증시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다. 공모펀드는 소액·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엄격한 공적 규제를 적용받아 투자자 보호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간접투자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반면 ETF는 매수·매도가 편리하고 비용 부담이 낮아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상장클래스는 이 두 상품의 장점을 결합해 투자자에게 더욱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 단위는 1만좌이며,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이 분리돼 ETF처럼 실시간 가격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판매수수료는 없고 판매보수도 인하돼 투자 비용 부담을 줄였다. 과세는 기존 공모펀드 기준을 따르되, 일부 ETF 관련 특례가 적용된다. 또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모펀드와 ETF의 공시 체계가 동시에 적용돼 실시간 순자산가치(NAV)와 괴리율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4년 1월3일 발표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시작으로 상장공모펀드 법제화를 추진했다. 올해 4월에는 「일반 공모펀드의 상장클래스 신설을 통한 상장거래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운용사 25곳, 증권사 4곳, 수탁사 8곳, 한국거래소 등 총 38개 금융사가 금융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기존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고 앞으로 자본시장법령 개정을 통해 상장공모펀드 개념을 법제화할 계획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상장클래스는 장외-장내 거래체계를 융합한 첫 사례로 투자자는 이제 과거 운용성과를 참고해 지수를 뛰어넘는 성과 달성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원하는 시점에 증권시장에서 저렴하고 신속하게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 상장은 시장에서 검증된 주식형·채권형 펀드로 구성됐다"며 "이번 상장 준비 과정에서 세제 개편과 시스템 등 인프라가 완비됨으로써 다양한 상장클래스를 언제든 추가 상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점이 큰 의미를 가진다. 상장클래스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해 투자 편의성 증대와 투자자 보호 강화,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및 국제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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