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웹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Atlas)’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검색·브라우저 시장에 진입했다. 기존에는 AI가 별도 앱이나 플랫폼에서만 활용됐다면, 이제는 웹 탐색 그 자체를 AI가 주도하는 흐름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오픈AI는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X(옛 트위터)를 통해 챗GPT 기반 웹브라우저 ‘아틀라스’를 공식 발표했다. 오픈AI는 “브라우저는 작업과 도구, 맥락이 모두 모이는 중심”이라며 “챗GPT로 구축된 아틀라스는 사용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목표 달성을 돕는 진정한 슈퍼 어시스턴트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아틀라스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실시간으로 탐색해, 복사·붙여넣기나 탭 전환 없이 바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면접 준비를 위해 사용자가 최근 본 채용공고를 모아 업계 동향을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면, 별도 창을 열지 않고도 한 화면 안에서 결과를 보여준다.
이 브라우저에는 ‘메모리 기능’도 탑재됐다. 이용자의 탐색 내역이나 대화 기록을 기반으로 맞춤형 도움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 저장 여부를 선택하고 기록을 언제든 삭제할 수도 있다. 오픈AI는 “이용자가 데이터 활용 방식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틀라스는 macOS에서 우선 제공되며, 이후 윈도우·iOS·안드로이드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출시로 오픈AI는 구글, 퍼플렉시티 등 기존 AI 브라우저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게 됐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7월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유료로 내놨다가 최근 무료로 전환했고, 구글은 지난달 크롬에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를 본격적으로 탑재했다. 제미나이는 유튜브·지도·캘린더 등 구글 서비스와 통합돼, 별도 페이지 이동 없이 콘텐츠를 요약하거나 정보를 불러올 수 있다.
AI가 별도 앱에서 실행되던 단계에서 벗어나 브라우저라는 핵심 플랫폼에 통합되기 시작하면서, 검색 시장의 주도권도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 등 기존 정보 플랫폼의 트래픽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위키피디아의 월간 페이지뷰는 전년 대비 약 8% 줄었다.
업계는 오픈AI의 아틀라스 출시를 계기로 “검색과 브라우징의 경계가 사라지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한다. 단순히 정보를 찾아보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목적에 맞춰 직접 정보를 가공·요약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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