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진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조지아주)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일부 미국 제조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대표 인사로 꼽히는 그린 의원이 경제 정책의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최근 공개된 팟캐스트 ‘팀 딜런 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하다. 그는 전쟁을 끝내고 미국의 무역을 다시 공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 과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정말 힘든 시기다”고 말했다.
그린 하원의원은 제조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해외에서 필요한 부품이나 원자재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들이 ‘관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요한 물자를 구할 수 없고, 다른 나라에서도 조달이 어렵다’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잇따라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오바마케어 세제 혜택이 연말에 만료되면서 의료보험료 인상이 예상되는데 공화당 지도부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린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지도부 내 어느 공화당 의원도 이 문제(의료보험료 인상)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미국인들의 건강보험료가 두 배로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계획도 제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일부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미국에는 불법 이민자의 노동에 의존해 성장해온 여러 산업이 있다”며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두를 한 번에 추방하는 방식보다 더 현명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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