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맞춤형 인공지능(AI) 인프라 생태계에 합류한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AI 팩토리' 전략의 주요 파트너로 부상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삼성전자와 인텔이 'NV링크 퓨전' 생태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NV링크는 중앙처리장치(CPU) 없이도 그래픽처리장치(GPU)끼리 직접 통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엔비디아의 고속 연결 기술이다. 이번에 새롭게 확장된 NV링크 퓨전은 기존 엔비디아 칩에만 적용된 범위를 GPU, CPU, 맞춤 AI 칩 등으로 확장해 서로 다른 반도체끼리 데이터를 연결하거나 통합할 수 있게 하는 AI 인프라 역량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맞춤형 CPU·XPU(통합처리장치)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칩 설계(IP)부터 제조까지의 원스톱 역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에 통합되는 x86 기반 CPU를 생산한다.
이번 삼성전자와 인텔 합류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를 독점적으로 설계하기보다는,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로서 개방형 AI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참여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NV링크 퓨전을 공개하며 "AI가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 융합되고 있다"면서 "NV링크 퓨전은 파트너들이 각자 특화된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생태계를 개방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기업들이 NV링크 퓨전을 활용하면 기업이 하드웨어 조합과 엔비디아 플랫폼을 자유롭게 구성해 AI 추론 등 고성능 연산 작업을 더 빠르게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NV링크 퓨전 생태계에는 삼성전자와 인텔 이외에도 미디어텍, 마벨, 아스테라 랩스,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 주요 반도체 설계 및 IP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