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오전, 벌교꼬막의 멸종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 기반 시설인 '보성군 꼬막 등 종묘배양장'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80억 원이 투입된 종자생산수조 5개 동 중 2개 동이 순식간에 화마에 휩쓸려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보성·고흥소방서의 합동 대응 속에 화재는 오후 1시 50분경 완전히 진화되었지만, 현장은 뼈대만 남은 시설 잔해로 가득했다.
곧바로 현장을 찾은 김철우 보성군수는 참담한 피해 현황을 직접 점검하며 관계자들에게 '속도감 있는 복구'를 강력히 지시했다.
김철우 군수는 "이곳은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벌교꼬막을 지켜낼 미래의 희망이 걸린 핵심 시설"이라며, "2026년 종묘 배양과 어업인들의 양식 준비에 단 1%의 차질도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화재 발생 시점이 참꼬막 인공종자 최종 출하(7월) 이후였기 때문에 수조 내 생물 피해는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가리맛조개 등 다른 종묘 수조는 피해를 면해 정상 가동 중이다.
보성군은 해당 시설이 재해복구공제에 가입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복구비 산정 및 보상 절차를 체계적으로 밟아나갈 방침이다.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의 정밀 감식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보성군은 '멸종위기 대응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설을 하루빨리 재건하기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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