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추석 연휴가 시작되며 시중은행장도 오랜만에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연휴가 최장 열흘에 달하는 만큼 쉬는 기간 도서와 함께한다. 당장 연휴 직후부터는 국정감사를 비롯해 연말 막바지 가계대출 관리, 생산적 금융 확대 등 다시 업무에 매진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주요 시중은행장은 대부분 특별한 일정 없이 국내에서 쉬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추석 연휴가 긴 만큼 4대 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장은 도서와 함께한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교육 신경과학 분야 권위자인 토드 로즈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쓴 <평균의 종말>을 추천했다. 그는 개개인이 지닌 다차원적 강점에 집중하게 되고, 이는 결국 사회 전체 혁신과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통찰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33년 경영 철학과 노하우가 담긴 도서 <같이 꿈을 꾸고 싶다>를 꼽았다. 도서에 대한 한 줄 평으로는 ‘함께 꾸는 꿈이야말로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밝히며, 이호성 행장은 “함께의 힘이 성과와 혁신으로 연결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서양사학자인 설혜심 연세대 교수가 지은 <그랜드 투어>를 추천했다. 이 도서는 18세기 유럽에서 성행한 자녀의 교육 여행 ‘그랜드 투어’ 역사를 담았는데, 이를 통해 다양성을 포용하는 자세,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유연하고 열린 사고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국내 대표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송길영 작가가 쓴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을 제시했다. 그는 이 도서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를 분석해 사회 변화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량화된 문명이 가져올 경제, 문화 변화를 미리 파악해 대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이번 추석 연휴가 지나면 다시 은행장들은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 당장 오는 13일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자칫 추가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려 갈 수 있다. 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미국 워싱턴D.C에서 13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열리는 IMF·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매년 참석했던 행사인 만큼 국회에선 회장 대신 은행장을 국감에 세울 가능성이 있다.
또 올해 말까지 가계대출을 맞춰야 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치 내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해야 하고, 이를 맞추지 못하면 내년 한도 설정에서 페널티를 받게 된다. 또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금융 소비자 보호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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