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서상진 실무관, 세계 팔씨름대회 그랜드마스터 3위 올라

"올림픽 출전의 꿈, 계속 도전하겠다"

[사진=김해시]

아시아를 제패한 김해시청 공무원이 세계 무대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김해시 공원과 소속 서상진(55) 실무관은 지난 10~22일 불가리아 바르나 알베나리 리조트에서 열린 제23회 세계팔씨름대회(WAF)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그랜드마스터(50대) 70㎏급 오른팔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이 WAF 그랜드마스터 부문에서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57개국 18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한국은 대한팔씨름연맹(KAF) 배승민 회장을 비롯해 서상진 선수단장 등 3명의 선수로 팀을 꾸려 출전했다.

서 실무관의 성과는 김해시청 안팎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시청 내부 게시망에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팔씨름왕”, “불가리아에서 태극기를 휘날린 멋진 도전”이라는 축하 메시지가 잇따랐다.

그는 지난 5월 인도 델리에서 열린 아시아팔씨름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2관왕을 차지하며 이미 아시아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마스터(40대)와 그랜드마스터(50대) 70㎏급 오른팔 부문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팔씨름 경력은 2007년 MBC 설날 팔씨름대회 체급 3위를 시작으로 10여 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무대를 넘어 2009년부터 우즈베키스탄, 인도, 미국, 폴란드, 헝가리, 터키, 중국 등 아시아·세계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2018년 카자흐스탄 아시아대회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마스터 70㎏급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내년 6월 키르기스스탄 아시아대회와 9월 인도 세계대회에서 그랜드마스터와 시니어 부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서 실무관은 “팔씨름이 언젠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길 바란다”며 “그 무대에서 태극기를 들고 우승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에도 팔씨름협회가 생겨 동호인들이 활발히 활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