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부위원장 광주시장 선거 '다크호스' 부상

  • 대표 임기와 함께 하는 호남발전특위 통해 골고루 잘 사는 정책 개발

  • 광주 미래먹거리 개발하고 대표 음식 선정해 맛과 예술 융합

  • 제2의 한강, 제2의 제이홉 나오게 광주 'K컬쳐 놀이터' 만들겠다

 
더불어 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정청래 대표와 이병훈 수석부위원장 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 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정청래 대표와 이병훈 수석부위원장. [사진=더불어민주당]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이 내년 광주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광주지역 언론사가 두 차례 실시한 광주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 자리수였지만 최근에는 두 자리수를 기록,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6일 광주에서 출판기념 토크쇼를 열고 “광주를 리모델링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는 22일 이 부위원장을 만나 앞으로 행보와 포부를 들어봤다.
 
그는 호남발전특위를 통해 광주와 전남북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의료 관광, AI에서 광주의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고 광주의 대표 음식을 선정해 맛과 예술의 멋을 융합,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적 경제적 역량을 키워 정의로운 광주를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광주 동구·남구에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겠다”고 말한 대로 초선임에도 3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또 한국언론미디어그룹으로부터 대한민국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아시아문화도시 추진단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제도국장, 전라남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어떤 기구인가.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철학’에 따라 출범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호남 지역을 두루 다니며 여론을 들었는데 ‘민주당이 호남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호남발전특위는 정부와 민주당이 호남 민심에 응답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발족된 것이다. 민주당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호남발전특위 활동 기간은 당 대표 임기와 같다.”
 
-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호남의 먹거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 호남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한 다음 결론을 내서 정청래 대표에게 보고한다. 정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협의해 반영할 것이다. 우선 내년도 급한 예산이나 법제화에 필요한 과제들을 우선 발굴해서 5개년 계획, 1년 단기 계획을 세워 보고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16일 전주에서 1차 전체 회의를 했고 이어 광주·전남·전북 각 지역별로 자체 회의를 반복해 열 것이다. 지역 대표 정책을 제시하고 충돌하는 것은 조정한다. 또한 필요할 경우 광역사업으로 묶어서 호남 전체가 균형 있게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궁극적으로 특위는 호남이 균형 있게 발전하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게 된다. 국가정책으로 확정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당 대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추진, 정부와 협의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출판기념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병훈 부위원장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출판기념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병훈 부위원장실]


- 최근 광주에서 출판기념 토크쇼를 열고 광주 발전 구상을 공개했다. 내년 광주시장 선거를 의식한 것인가.
 
“작년에 놀면서 광주를 어떻게 할 것인가, 내 개인의 입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한 끝에 이 책을 쓰게 됐다. 당초 지난 4월에 출판기념회를 열고 제 나름대로 길을 걷고자 했는데 윤석열 계엄령과 조기 대선으로 내 개인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미뤘다. 이후 당 대표 선거가 있어서 ‘그것까지 끝내 놓고 하자’하고 지난 6일 출판 토크콘서트를 하게 됐다.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광주시장을 위한 행보를 걸으려고 한다.”
 
광주 리모델링 어떻게 할 생각인가.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해서 키워야 한다. 광주는 맛의 도시로 음식을 잘 한다. 너무 잘하다 보니까 대표선수를 못 잡았다. K-컬쳐 중에 K-팝, K-푸드가 있다. K-푸드 원조가 어딘가? 광주라고 볼 수 있는데 대표선수를 발굴하지 못했다. 이제 대표음식을 발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본이나 세계적으로 미식투어가 많다.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하는데 광주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도 대표 음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외지 관광객이 들어오게 된다. 지역 상권이 살아난다.”
 
- 광주는 예술의 도시라고 하지 않나?
 
“맞다. 광주의 대표 음식을 발굴해서 ‘전라도의 맛’을 제대로 보게 하자, 그리고 예술까지 결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고 비엔날레가 있다. 음식과 예술을 결합한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 광주 미래 먹거리, 무엇인가. 

“크게 봐서 자동차와 의료 관광, AI, 이렇게 세 가지다. 우선, 광주는 자동차도시나 다름없다. 아시아자동차가 1960년대에 광주에서 처음 생산됐고 그게 지금 기아자동차다. 광주에서 기아자동차와 현대 캐스퍼가 생산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자율주행차가 대세가 될 것이다. 자율자동차 모빌리티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고용이 창출된다.
다음은 의료관광. 흔히 헬스케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AI와 연결해야 한다.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기독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이 밀집해 있다. 이를 AI와 접목해서 세계적인 의료 관광도시로 만들 필요가 있다.
세 번째, AI다. 2019년 문제인 대통령 때부터 광주는 AI중심도시 기반을 구축했다. 더 확대해서 국가AI컴퓨팅센터 등 중요 시설이 들어서야 하고 인재와 기업을 연결해 패키지로 묶어야 한다. AI는 모든 제조업과 연결되는 구조다. 전방위적으로 모든 산업과 연결시켜야 광주의 미래 먹거리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병훈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지지자들 사진이병훈 수석부위원장실
이병훈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지지자들. [사진=이병훈 수석부위원장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는 광주 출신이다. 광주시가 이를 활용하는데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광주는 문화 도시다. 문화 도시가 더욱 발전하려면 기초 문화 예술을 키우고 문화 콘텐츠 산업을 키워야 한다. 문화 콘텐츠 산업이 크기 위해서는 기초 문화 예술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 문학을 비롯해서 미술, 음악, 댄스 등과 같은 기초 문화인들을 광주시가 적극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우수한 인재들이 나오고 문화 콘텐츠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 이들이 K컬쳐의 핵심인 G컬쳐, ‘광주컬쳐’를 만드는 구심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제2의 한강, 제3의 한강이 나온다. BTS의 제이홉이 광주 출신인데 제2의 제이홉도 나와야 한다. 광주 출신이 잘하는 케이팝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이 전 세계를 활동 무대로 놀고 있다. 광주에도 그런 놀이터가 필요하다. 팝을 비롯한 'K컬쳐 놀이터'를 만들어서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 저서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광주비엔날레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21세기 사회는 모든 것이 분절된 구조로 가서는 안 된다. 통합하고 연결돼야 한다. ACC는 ACC대로, 비엔날레는 비엔날레로 따로 놀다 보니 효과가 미약하다. 광주 문화예술의 비슷비슷한 것을 한데 묶어서 시너지를 키울 수 있는 융복합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광주시가 해야 할 큰 역할 중 하나다. 예산도 절감되면서 효과가 커진다.”
 
- 광주는 AI중심도시다. 경기도, 전라남북도, 울산시 같은 자치단체들도 AI정책으로 경쟁하고 있다. 광주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광주에는 집적화 시설 1단계가 다 들어섰고 2단계, 3단계 시설이 광주 첨단3지구에 들어설 참이다. 첨단3지구 차별화가 관건이다. 지금 수도권인 용인과 기흥에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면서 AI와 연결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AI는 지역 특성에 맞게 가는 것이 필요하다. 광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특화된 AI, 특화된 반도체산업을 생각해야 한다. 호남발전특위를 통해 전문가 토론을 거쳐서 올해 안에 좋은 방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 광주 청년들이 서울로 떠나는 구조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청년 일자리는 취업과 창업, 두 가지다. 기업이 지역에 없기 때문에 청년이 이주하게 된다. 기업이 들어 올 수 있는 도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여기에는 세제나 보조금 등이 있다. 하지만 기업의 임직원들이 문화적 환경이나 교육환경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온다. 도시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것과 연결돼 있다. 다음은 창업 부문인데, 이스라엘 사례를 보면서 생각했다. 실패자가 우대 받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광주에 그런 마당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금융과 기업과 연결해서 그 아이디어를 사갈 수 있게 하고, 아니면 그 아이디어를 키워내는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게 잘 되면 호남은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호남 사람들은 문화 예술적 창의력이 뛰어나서 플랫폼을 비롯한 4차 산업 혁명시대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훨씬 더 많이 낼 수 있는 DNA가 있다고 본다. 광주시는 이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결론 삼아... 광주를 위해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잘못된 현상에 대해 분노하지 않으면 절대 개혁할 수 없다. 그런 것에 무감각해지고 반응하지 않는다면 일할 수 없다. 집에서 쉬어야 한다. 광주는 민주화의 도시다. 겸손한 마음으로 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 경제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극복하고 산업 평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산업 평화의 도시 핵심에는 광주형 일자리가 있다. ‘광주에 가서 일하고 싶다’는 이런 도시를 만들고 싶다. 문화적 경제적 역량을 키워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가 되어야 한다. 시민들이 관용과 개방의 정신으로 행복한 광주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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