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차량 호출 서비스 운전기사의 10명 중 6명이 세입자로 살고 있어 전기 오토바이를 집에서 충전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전소 부족과 긴 충전 시간, 짧은 주행거리 등도 맞물리며 전기차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현지 매체 VN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차량 호출 업체인 그랩 베트남이 지난달 22일 열린 대기오염 개선 좌담회에서 이 같은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호찌민시 운전기사의 60%가 전세나 월세로 거주해 집에 충전 시설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 투이 찬 그랩 베트남 대외협력 담당은 "충전소 수가 주유소에 비해 크게 부족하고, 배터리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짧다"며 "이 때문에 운전기사들이 여전히 휘발유 이륜차에서 전기 이륜차로 변경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기 이륜차 확산을 위해서는 공공 충전소 확충과 전력망 안정 등 인프라를 신속히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조사 간에 충전 규격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그랩은 운전자들의 전기 이륜차 전환을 돕기 위해 제조사와 협력해 물류·운송용 특화 모델을 개발하고, 저금리 할부 구매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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