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2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며 공유숙박 시장에서 신뢰받는 제도 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5조9000억 GDP·8만4500개 일자리 창출
에어비앤비는 내달 16일부터 영업신고 의무제를 전면 시행한다.
서 매니저는 “우리는 지난해 미신고 숙소 퇴출을 약속했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10월 2일부터 신규 숙소에 영업신고 의무제가 적용됐고, 오는 10월 16일 오전 8시부터는 기존 숙소까지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1월 1일부터 신고되지 않은 숙소는 예약이 차단된다. 다만 신고증을 제출하면 언제든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스트들이 제도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가이드, 전문가 1:1 상담, 설명회,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체계적 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은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의 경제적 기여도 수치로 제시됐다. 서 매니저는 “지난해 에어비앤비는 약 5조9000억원의 국내총생산(GDP)을 유발하고 8만4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관광산업에서 발생한 일자리 17개 중 1개가 에어비앤비에서 나온 셈”이라며 “게스트 지출 총액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하루 평균 29만원을 소비했다. 서울·부산·제주 외 지역에서도 2조원 GDP와 3만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024년부터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올해 4월에는 규모를 확대했다”며 “여성 호스트를 포함한 포용적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만으론 안돼...제도 개선, 지금이 골든타임
서 매니저는 규제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자발적 노력만으로는 미신고 숙소 근절에 한계가 있다”며 “미신고 숙소가 타 플랫폼으로 이동하면 불법 숙소 문제는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숙박 플랫폼이 영업신고 정보를 제출하도록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은 실거주 의무, 건축물 제한, 내국인 이용 금지 등 글로벌 표준과 맞지 않는다”며 “관광진흥법과 시행령, 업무처리 지침을 정비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현실성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서 매니저는 “규제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와 협력해 합리적 제도를 마련하고,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사회 전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내년 1월까지가 골든타임입니다.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관광산업이 올바른 공유숙박 제도를 기반으로 도약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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