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진보진영의 대표 정치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30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케네디는 사임해야만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리며 “케네디 장관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를 원한다”면서도 “정확히 그 반대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미국인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케네디 장관이 취임 한 달도 안 된 27일에 (수전 모나레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경질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케네디 장관의 위험한 정책에 모나레즈 국장이 ‘고무 도장’(무조건 찬성 도장을 찍어준다는 뜻) 역할을 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주에 CDC 고위공무원 4명이 사임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케네디 장관 측이 “과거에 결론이 난 연구들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케네디의 백신 불신론에 맞춰 결론을 조작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샌더스 의원은 케네디 장관이 의료계와 과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신 불신론과 음모론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미국소아과학회(AAP), 미국의사협회(AMA), 세계보건기구(WHO) 등 전문가 집단은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케네디 장관의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믿을 만한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아니며 그가 자폐증과 백신의 관계에 대해 허황된 주장을 내세우며 인용하는 “전문가들” 중 하나는 의사면허가 취소되고 학술지 측이 해당 연구논문을 취소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또 케네디 장관은 백신 등 관련 연구 예산에서 거의 5억 달러(약 7000억원)를 지난달에 삭감했으며, 메디케이드 지원을 대폭 줄여 미국의 건강보험 체계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들과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미국인의 보건과 안녕을 보호할 보건복지부 장관과 CDC 국장을 지명해야 하며, 음모론에 기반한 위험한 정책을 펼 사람을 지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이 위원회의 소수당 측 간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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