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中 증시 회복세에… 차이나 ETF,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 中 전략산업·기술주 투자상품… 첨단산업 육성책 등 배경

자료아주경제DB
[자료=아주경제DB]
8월 국내 ETF 시장에서는 중국 관련 상품들이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달 수익률 상위 5개 ETF가 모두 중국 테마 상품이었다. 중국 증시 회복세가 국내 투자 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ETF 수익률 1위는 ACE 중국과창판 STAR50 ETF(26.99%)였다. 이어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25.15%) △TIGER 차이나반도체 FACTSET(24.69%) △SOL 차이나육성산업 액티브(24.61%)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24.10%) 등이 뒤를 이었다. 단기간에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ETF가 줄줄이 등장하면서, 국내 ETF 시장을 중국 테마가 휩쓸고 있는 셈이다 .

상위권을 차지한 상품들은 모두 중국 전략 산업과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로, 최근 중국 증시 반등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상위 5개 ETF 중 4개는 모두 '과창판 STAR50'을 기초지수로 삼았다. 과창판 STAR50 지수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 등 첨단기술 기업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기술 자립 전략을 대표하는 지표다.

중국 본토 증시의 흐름도 중국 테마 ETF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종합지수는 8월 들어서만 5.70% 올랐고, 지난 26일에는 장중 3888.60까지 치솟으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전 거래일 기준 16.57% 상승해 주요 글로벌 지수 중에서도 돋보이는 흐름을 보였다. 또 다른 본토 지수인 선전종합지수도 8월에만 10.22%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으로 하반기 첨단산업 육성 정책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꼽는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800선을 돌파하며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며 "하반기 4중전회 등 정치 이벤트에서 첨단산업 지원책이 재차 강조될 수밖에 없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4100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신흥국 투자에서 중국을 외면하던 외국인들이 태도를 바꾸고 있다"며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익 개선이 본격화되고, 정책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은 낮아지고 있어 글로벌 자금이 다시 중국으로 유입되는 초기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 중국 관련 신규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다음 달 2일에는 1Q(원큐) 샤오미 밸류체인 액티브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같은 날 KB자산운용의 'RISE 차이나테크 Top10 위클리 타겟 커버드콜 ETF'도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ETF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는 동시에 높은 변동성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거나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기술주 중심 ETF는 하락 폭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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