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 안전보장에 방공·정보 자산 지원"

  • FT 보도…"안전보장 책임 유럽에 넘기던 모습과 달라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후 안전보장을 위해 유럽 주도의 지상군에 방공 및 정보 자산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유럽 측에 정보·감시·정찰(ISR), 지휘통제 및 방공 자산을 포함한 ‘전략적 지원 자산’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만나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조율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미국은 이미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지만 전후 지원에는 미군 항공기, 물류, 지상 기반 레이더가 포함돼 유럽이 시행하는 비행 금지 구역과 방공망을 지원하고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보장은 유럽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어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입장 변화라고 FT는 평가했다.
 
다만 FT는 이런 안이 유럽군 수만명 배치를 전제로 하고 있어 제안이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유럽 지상군을 돕기 위해 공중 지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FT와 인터뷰에서 “각국이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것이고 결국 군사·정치·경제 지원이 조합된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지난 봄과 비교해 큰 변화”라며 미국이 안전보장 및 억지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후방 지원이라는 관점에서 개입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러시아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종전 협상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F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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