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어려운 사람을 돕고 학업을 이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성공하게 돕는 것이 바로 할아버지(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정신입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2026 신격호 롯데 취업준비생 장학금 전달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장학 사업의 근간에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외조부인 신 명예회장의 철학이 오롯이 깃들어 있음을 힘줘 강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취업 한파 속에서도 언론·미디어 분야 진출을 꿈꾸는 취업준비생 25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장 이사장은 단순히 장학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들의 고민을 공감하며 따뜻한 격려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장 이사장은 “요즘 청년들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발전 등으로 예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야 하는 여러분의 부담감은 고3 수험생 못지않을 것”이라고 다독였다. 이어 “평생 직장이 없는 요즘 같은 세상에 어렵게 기회를 얻는다면 끈기를 갖는 멋진 사회의 일원이 되길 바란다”며 “재단은 여러분의 성장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2019년 시작된 신격호 롯데 취업준비생 장학금은 올해로 8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약 5100명의 취업준비생에게 약 57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언론·미디어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5학기 이상) 및 졸업생(졸업 후 1년 이내) 250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총 3억1000만원의 생활비성 장학금을 지원한다. 선발 대상은 전원 다문화가정, 탈북민, 한부모가정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한정했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올해는 전년도 참가자들의 뼈있는 피드백을 적극 수용했다. 기자, PD, 아나운서, 기획·마케팅 등 희망 직군별 맞춤형 특강으로 커리큘럼을 대폭 세분화했다. 특히 최근 1년 이내 해당 분야 취업에 성공한 선배 장학생들이 직접 멘토로 나서 최신 채용 트렌드와 생생한 실무 노하우를 전수하며 동기부여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장학생들의 목소리에는 재단의 지원이 가져다준 긍정적인 변화가 묻어났다. 현재 4학년 휴학 중으로 기자직을 준비하고 있는 이정민씨는 “원래는 경영학 전공을 살려 일반 기업 취업을 준비하다가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언론사로 방향을 바꿨다”며 “언론사 취업은 준비 방향이 달라 정보 부족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려야 했는데, 장학금 덕분에 온전히 취업 준비와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숨통이 트였다”며 “앞으로 올바른 언론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장학재단은 앞으로도 장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계속 개선할 계획이다. 장 이사장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꼭 피드백을 남겨달라고 부탁했다”며 “지난해 의견 덕분에 올해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었고, 앞으로도 장학생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더 도움이 되는 교육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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