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스포츠 개입하는 트럼프…"클레멘스, MLB 명예전당 입회해야"

  • "미국-유럽 골프 대항전에 美팀 단장 브래들리 있어야"

  • 12월5일 워싱턴서 열리는 월드컵 조 추첨행사 참석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골프광’이면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로 스포츠에 연일 개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저 클레멘스가 ‘MLB 명예의 전당’에 입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위대한 로저 클레멘스, 그의 아들 카시와 골프를 쳤다”며 통산 354승, 사이영상 7차례 수상, 월드시리즈 2회 우승 등 클레멘스의 이력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놀런 라이언에 이어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했으며, 당장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회해야 한다”고 적었다.
 
클레멘스는 본인의 계속된 부인에도 선수 시절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사실상 인정되면서 그동안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명예의 전당 입회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그가 약물을 사용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다”며 “그는 약물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적이 없고, 로저는 처음부터 이를 완전히 부인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MLB 통산 최다 안타(4256개)를 친 피트 로즈가 지난해 별세한 뒤 자신의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이 그의 영구 제명을 풀어준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레멘스의 경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그와 그의 훌륭한 가족이 이 어리석음을 더 이상 견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의 미국팀 단장인 키건 브래들리가 반드시 미국팀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컵에서 단장이 선수까지 겸한 것은 1963년 아놀드 파머 이후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브래들리가 선수로도 뛰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AP통신은 해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정권 지지 확대의 계기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라이더컵 시작일인 9월 26일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초청으로, 나는 토너먼트에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이 오는 12월 5일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케네디센터는 워싱턴DC의 대표적 공연장이자 랜드마크다.
 
FIFA와 후원사 등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조 추첨이 이뤄졌던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를 원했지만,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를 워싱턴DC로 막판에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DC 내 ‘범죄 및 노숙자와의 전쟁’을 선포해 주 방위군을 대거 투입하며 치안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어, 조 추첨식은 전 세계인들에게 달라진 미국 수도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미디어의 이목이 집중된 행사에서 어떤 형태로든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조 추첨 일정·장소를 공개한 뒤 “우리도 관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에는 미국의 250번째 독립기념일(7월 4일)을 맞아 종합격투기 UFC 경기가 백악관에서 열릴 전망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12일 미 CBS 방송에 출연해 UFC의 백악관 개최에 대해 “확실히 진행될 것”이라며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화이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이 일에 대해 문의하면서 ‘이방카가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이어 이방카와 개최 장소를 비롯한 다양한 내용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화이트 회장은 그동안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1년 자신이 소유한 카지노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등 UFC의 오랜 지원자였다.
 
화이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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