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액이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직전년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체의 계약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건설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사액은 316조원으로 전년 대비 0.8%(3조원) 감소했다. 2012년 0.4%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로, 국내 공사액은 2018년 0.1% 감소 이듬해부터 2023년까지 증가세를 이어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 계약이 공사에 반영되는 시차가 통상 15개월 정도인데 2023년 건설계약액이 5년 만에 감소하면서 지난해 공사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 건설계약액은 298조원으로 전년보다 12.1%(41조원) 감소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전체 건설공사액은 364조원으로 전년 대비 1.4%(5조원) 증가했는데 48조원을 기록한 해외 공사액이 18.3%(7조원)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공사종류별 국내 건설공사액은 토목이 9.8%(4조원), 산업설비는 1.6%(5000억원), 조경은 5.7%(4000억원) 증가했지만 건축은 3.2%(8조원) 감소했다. 토목의 경우 도로교량 등이 증가했으며 산업설비에서는 발전설비 등이 늘었다. 반면 건축에서는 아파트, 창고 등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국내는 수도권 이외 지역이 165조원으로 전년 대비 1.0%(2조원) 늘었으나, 수도권은 151조원으로 2.7%(4조원) 줄었다. 해외 공사액은 48조원으로 18.3%(7조원) 증가했는데 아메리카(40.3%), 중동(31.9%) 등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발주자별 건설공사액은 국내의 경우 공공부문이 90조원으로 전년 대비 7.2%(6조원) 증가했지만 민간부문은 226조원으로 3.6%(8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건설계약액은 307조원으로 전년 대비 3.4%(10조원) 증가하며 1년 만에 반등했다. 국내 계약액은 267조원으로 전년 대비 3.4%(9조원) 증가했고 해외 계약액도 41조원으로 2.9%(1조원) 늘었다.
지역별 건설계약액은 국내의 경우 수도권 이외 지역이 136조원으로 전년 대비 7.4%(11조원) 줄었으나, 수도권은 131조원으로 17.7%(20조원) 늘어 3.4% 증가했다. 해외는 중동(91.9%), 오세아니아(318.3%)에서 늘어 2.9%(1조원) 증가한 41조원을 기록했다.
발주자별 건설계약액은 공공부문이 87조원으로 전년 대비 8.0%(6조원) 증가했고 민간부문은 179조원으로 1.4%(2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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