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에도…인도 국영정유사, 러시아 원유 구매 재개

  • 로이터 "러 원유 할인에 중국도 구매 늘려"

러시아 원유운반선이 현지 나호트카 항구 인근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원유운반선이 현지 나호트카 항구 인근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 압박 속에서도 잠시 중단했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재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석유공사(IOC)와 바라트석유공사(BPCL) 등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최근 이틀 동안 9월과 10월 인도분 러시아산 우랄 원유를 샀다.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이달 초 미국 압박으로 러시아산 우랄유 구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말 원유 정제업체들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중단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우랄유는 러시아의 주요 원유 중 하나로 발트해와 흑해항구에서 선적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일으켜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이후 우랄유는 인도가 주로 수입해 왔다.
 
로이터는 “우랄산 원유에 대한 할인 폭이 배럴당 약 3달러로 확대돼 인도 정유업체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중국도 구매를 늘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을 했으나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존보다 1% 낮춘 상호관세 25%에 25%를 더한 총 50% 상호관세를 오는 27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전날 “인도 최상위 부유층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로 이익을 봤다”며 “우리는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인도에 2차 관세를 부과했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제재하거나 2차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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