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7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각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44%), 국민의힘(16%), 조국혁신당(3%), 개혁신당(3%), 진보당(1%) 순으로 집계됐다.
눈여겨볼 점은 대선 패배 이후 정권을 넘겨준 국민의힘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포인트(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1%p 감소하면서 창당 이후 최저치를 한 주 만에 경신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인 6월 2주차 23%로 시작했으나 7월 2주차 조사에서 19%, 7월 4주차 17% 등 반등 없이 추락하고 있다.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20%대 마지노선을 지킨 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데에는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이후 구 주류로 불리는 이른바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가 교체됐음에도 친윤(친윤석열)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적쇄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계파 갈등이 재점화했고, 당 혁신위원회의 활동은 사실상 무위에 그쳤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전통 강세 지역인 TK와 PK를 포함한 전국 민심은 차갑게 식었다. 지역별 정당 지지도는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23%, 민주당 37%였고, 부산울산경남에선 국민의힘 24%, 민주당 33%로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다. 선거철마다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선 국민의힘 13%, 민주당 46%로 격차가 33%p에 달했다. 나머지 권역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우위인 곳은 전무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진정성 없는 쇄신 없이는 대중적 지지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영남권 인사들은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 공천만 노리고 정치적 이익만 따지기 때문에 당 혁신에는 관심이 없다. 한마디로 막장급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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