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여론조사] '컨벤션 효과는 어디로'…날개 잃은 국민의힘 지지율

  • 뚜렷한 비전 없이 尹 찬반 되풀이

  • TK·PK 지지율 모두 민주당에 뒤져

  • 박상병 "혁신 관심 없는 막장 상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야당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다. 6·3 대선 이후 10%대 박스권에 갇힌 데 이어 강성 지지층이 포진한 '텃밭'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민심조차 등을 돌린 모양새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되풀이되는 '윤석열 리스크'에 당심 결집을 유도할 컨벤션 효과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7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각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44%), 국민의힘(16%), 조국혁신당(3%), 개혁신당(3%), 진보당(1%) 순으로 집계됐다.

눈여겨볼 점은 대선 패배 이후 정권을 넘겨준 국민의힘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포인트(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1%p 감소하면서 창당 이후 최저치를 한 주 만에 경신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인 6월 2주차 23%로 시작했으나 7월 2주차 조사에서 19%, 7월 4주차 17% 등 반등 없이 추락하고 있다.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20%대 마지노선을 지킨 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데에는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이후 구 주류로 불리는 이른바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가 교체됐음에도 친윤(친윤석열)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적쇄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계파 갈등이 재점화했고, 당 혁신위원회의 활동은 사실상 무위에 그쳤다.

침체된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소수야당으로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할 무대인 전당대회 또한 친윤파(김문수·장동혁)와 혁신파(안철수·조경태) 후보로 나뉘며 분열 양상을 그리고 있다. 친윤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을 적극 엄호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손을 잡고 당심 공략에 몰두하고 있어 일반 여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급기야 김 후보는 지난 7일 한 토론회에서 "그분(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며 대선 후보 시절과 달리 비상계엄 선포 행위를 두둔하기도 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전통 강세 지역인 TK와 PK를 포함한 전국 민심은 차갑게 식었다. 지역별 정당 지지도는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23%, 민주당 37%였고, 부산울산경남에선 국민의힘 24%, 민주당 33%로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다. 선거철마다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선 국민의힘 13%, 민주당 46%로 격차가 33%p에 달했다. 나머지 권역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우위인 곳은 전무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진정성 없는 쇄신 없이는 대중적 지지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영남권 인사들은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 공천만 노리고 정치적 이익만 따지기 때문에 당 혁신에는 관심이 없다. 한마디로 막장급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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