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종합분석] 신년 여론조사가 보여준 민심의 본질…정치를 넘어 '경제 체감'을 묻다

속초해수욕장에 약 4만여 명의 해맞이객이 모여 수평선 위로 선명하게 솟아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사진=속초시]
속초해수욕장에 약 4만여 명의 해맞이객이 모여 수평선 위로 선명하게 솟아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사진=속초시]

새해 벽두 발표된 주요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국민 다수는 2026년을 앞두고 기대보다 불안을 먼저 떠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들은 정권 지지도나 정치 구도를 넘어,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미래 인식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복수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은 45~50% 안팎으로 집계됐다. 반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30%대 중반에 머물렀다. 다만 “매우 나빠질 것”이라는 극단적 비관론은 10% 안팎으로 제한적이었다. 위기 공포보다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체감 피로와 장기 정체 인식이 민심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치 평가 역시 생활 체감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조사별로 55~60%대, 부정 평가는 35~40%대로 나타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긍·부정의 이유를 살펴보면 외교·안보보다 물가 안정, 일자리, 주거 비용 등 경제 변수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정치적 메시지보다 정책의 실질적 효과가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됐다. 여야 지지도 격차보다 눈에 띈 것은 무당층 확대다. 여러 조사에서 ‘지지 정당 없음’ 응답이 25~30% 수준까지 늘어났다. 일부 조사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개별 정당 지지도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아니라, 어느 쪽에도 기대를 걸지 않겠다는 관망 심리의 확산으로 해석된다.

서울시장 여론조사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신년을 맞아 실시된 서울시장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 여야 주요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특정 후보가 40%대 초중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상대 후보 역시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지지를 얻으며 팽팽한 구도가 형성됐다. 동시에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0% 안팎에 달했다. 이는 서울 민심이 특정 인물이나 진영보다, 향후 시정 운영 능력과 정책 성과를 더 엄격하게 따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지역별 격차도 분명했다. 수도권과 20·30대에서는 “올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이 50%를 웃돌거나 이에 근접했다. 같은 조사에서 5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비관 응답 비율이 낮았다. 특히 청년층에서는 “정치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30% 안팎에 그치며 정치 효능감 저하가 뚜렷했다. 주거와 자산 형성,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불안이 미래 인식을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신년 여론조사의 또 다른 특징은 ‘정권 심판’ 프레임의 약화다. “정권을 평가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정책 결과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난 조사도 있었다. 국민의 질문은 누가 잘못했느냐보다, 그래서 내 삶이 실제로 나아졌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정치 피로의 누적이자 경제 체감의 반영으로 봤다. 고물가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통계 지표와 체감 경기의 괴리가 커졌고, 정책 성과가 생활 변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쌓였다는 것이다. 이념 동원이나 정쟁 중심 메시지가 민심을 설득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를 종합하면, 이번 신년 여론조사는 단순한 정치 성적표가 아니다. 국민이 느끼는 경제 심리의 집단 초상에 가깝다.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접전 양상 역시 같은 맥락이다. 새해 민심은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정치로 말하지 말고, 경제와 성과로 답하라는 요구다. 정치권이 이 신호를 외면한다면, 지지율보다 더 큰 신뢰의 비용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세훈 현 서울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제공
올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세훈 현 서울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서울시 제공]

◆ 서울시장 여론조사로 본 수도권 민심…인물보다 ‘시정 성과’를 묻다

신년을 맞아 실시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간 뚜렷한 우열보다 접전 구도와 관망 심리가 동시에 확인됐다. 복수의 조사에서 서울시장 가상 양자 대결 결과는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여야 주요 후보가 각각 40%대 초중반과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지지를 얻으며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부동층 규모다.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조사에 따라 20% 안팎에 달했다. 이는 서울 민심이 특정 인물이나 진영에 선뜻 기대를 걸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지지율 경쟁보다, 향후 누가 서울시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태도에 가깝다.

연령대별로는 차이가 분명했다. 40·50대에서는 여야 후보 지지가 비교적 고르게 갈린 반면, 20·30대에서는 부동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 유권자일수록 후보 개인의 정치적 이력이나 진영 논리보다 주거 정책, 교통·생활 인프라, 일자리와 창업 환경 등 실질적인 시정 과제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서울시정에 대한 평가 역시 경제·생활 이슈에 집중됐다. 서울의 최대 현안으로는 주거비 부담, 전월세 불안, 교통비와 공공요금 상승 등이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가 정치적 상징성 못지않게 생활 행정의 성과를 평가받는 무대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정권 평가나 중앙 정치 구도를 서울시장 선거에 투영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서울 유권자들은 “누가 어느 편이냐”보다 “그래서 서울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느냐”를 묻고 있다. 시정 성과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실행 계획이 없다면, 접전 구도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두고 “수도권 민심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한다. 불안은 크지만, 방향은 유보적이고, 선택은 신중하다. 이는 차기 서울시장 선거가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경제·생활 행정에 대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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