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대학교는 세상을 떠난 의학과 83학번 故김지양 동문의 유지를 따라 고인의 배우자인 이상목 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 정형외과 과장이 발전기금 1000만원을 대학에 기탁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5일 영남대 본관에서 열린 기탁식에는 고인의 배우자와 두 아들을 비롯해 영남대 최외출 총장, 이경수 대외협력부총장, 도경오 의과대학 부학장, 윤정현 대외협력처장 등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故김지양 동문은 영남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학교 창원삼성병원에서 영상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복부영상의학 임상 펠로우 과정을 마친 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에서 교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미국 루이빌대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갔으며, 아이오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임상교원으로 근무했다.
특히 영남대 의과대학 동문 중 최초로 미국 의과대학에서 임상교원으로 정식 임용 된 사례로, 그 상징성과 의미가 크다. 고인은 대한영상의학회, 대한흉부영상의학회,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저서를 집필하는 등 영상의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생전 집필한 논문들은 지금까지도 높은 인용지수를 기록하며 학문적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은 암 투병 중에도 모교와 후배들을 깊이 생각하며 “내가 받은 교육을 되돌려주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러한 고인의 뜻에 따라, 작고 후 배우자가 그 마음을 이어받아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에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이번 기탁금은 의과대학의 우수 인재 양성은 물론,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료 봉사에 헌신할 전문 의료인을 육성하는 데 소중히 활용될 예정이다.
고인의 배우자인 이상목 과장은 “생전에 환자와 제자를 진심으로 아끼며 늘 연구와 교육에 헌신하던 사람이었다”며 “모교에서 받은 교육을 늘 소중히 여기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특히 학생들이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 세계적인 의사로 성장하길 바랐던 그 마음이 이번 기부를 통해 잘 전달돼 후배들이 더 큰 꿈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언제나 모교와 후배를 생각했던 故김지양 동문님의 숭고한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 아픔을 이기고 뜻을 전해주신 유가족께도 경의를 표한다”며 “고인이 남긴 학문적 열정과 따뜻한 마음이 의과대학 후배들에게 이어져, 이들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리고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대학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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