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장은 이날 무손다 뭄바 람사르협약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4일 간의 생태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시장은 면담에서 이동환 시장은 장항습지의 국제적 가치와 시가 추진 중인 시민참여형 보전정책을 설명하며, 람사르 사무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이에 무손다 뭄바 사무총장은 “장항습지는 시민과 행정이 함께 지켜낸 도심형 습지의 모범 사례”라며 “드론을 활용한 철새 먹이 주기 같은 신기술 기반 정책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인상 깊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총회기간 동안 이 시장은 다양한 국제기구와의 실질적 협력 성과도 이끌었다.
지난 24일에는 유엔개발계획(UNDP)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장항습지 생태적 가치와 고양시의 보전 전략을 공유했고, 국제개발협력 차원 공동사업 가능성도 논의했다. ADB는 작년 말 고양시를 방문해 장항습지 현장 정책을 직접 확인한 바 있어 향후 공동연구 및 보전사업 참여 의지를 내비쳤다.
고양시는 이튿날 총회 공식 세션에서도 돋보였다. 이 시장은 다음날인 25일 이클레이 도시 생물다양성 특별세션에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참여해 기술과 연대로 지켜낸 장항습지 사례를 발표했다.
드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예방형 철새 관리, 폐기 곡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형 먹이주기 활동 등 고양시 정책은 기술·참여·순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도시형 생태혁신 모델로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협력 외교도 활발히 이어졌다. 이 시장은 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RSPB)와 멸종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글로벌 연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칠레 발디비아시와의 양자 회담에서는 도시간 생태협력 확대와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모델을 공유했다.
이튿날에는 케이프타운 부시장과의 대화에서 개발 압력을 받는 도심형 습지의 공통된 고민을 나누며 고양시가 실천한 정책 해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철새 보호 협력 확대도 큰 성과 중 하나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세계습지센터네트워크(WWT)와 면담을 통해 장항습지를 중심으로 한 국제 철새 네트워크 구축 및 생태교육 프로그램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장항습지 생태관은 이들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습지교육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총회 기간 내내 고양장항습지 홍보부스 역시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됐다. 동아시아람사르센터와 공동 운영한 이 부스에는 2000여명에 달하는 국제 NGO, 지방정부, 전문가들이 방문했으며 드론 생태관리 시스템과 시민참여 사례는 도시형 습지 보전의 미래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시장은 “도심형 습지도시 고양의 실천은 세계적인 보전 모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 앞에서, 고양시가 도시 차원 해법을 제시하고 국제연대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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