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심우정(사법연수원 26기)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이후 지난 25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차기 검찰 총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을 관할하는 신임 서울고검장에 구자현(29기)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검찰 내 2인자인 대검 차장엔 노만석(29기)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승진 임명했다.
전국 검찰청의 특수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검사장급)에는 특수통인 박철우(30기)부산고검 검사가 승진 임명됐고. 대검 기획조정부장에는 차순길(31기)서울고검 형사부장이, 공판송무부장에는 차범준(33기)인천지검 2차장이, 마약·조직범죄 부장에는 김형석(32기) 대구서부지청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고, 부산고검장에는 이종혁(30기)광주지검장이 이름을 올렸다. 광주고검장엔 송강(29기)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이재명 정부 첫 검찰총장은 수사·기소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검찰 개혁을 추진함과 동시에 검찰 내부의 불만도 다독여야 하는 어려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런 임무가 주어지는 만큼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 방향과 정책 기조를 이해하고 호흡을 맞출 인사가 임명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
송 광주고검장은 대표적 공안·기획통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대검 공안부 공안3과장을 시작으로 2과장을 거쳐 부 선임인 공안1과장을 차례로 지냈다. 신임 고검장으로 발령된 이종혁 부산고검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공소기각 결정에 대해 "검찰의 실수가 맞다"며 그간 검찰에선 드물었던 과실을 인정해 여권의 주목을 받은 인사다.
외부 인사로는 예세민(28기) 변호사 등 일부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예 변호사는 지난 2021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조부장을 맡았고 2023년 춘천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인물이다.
검찰총장으로 인선되려면 외부 인사가 다수 관여하는 검찰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의 최종 후보군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후보군 범위를 좁힐 가늠자가 됐다는 평가다. 통상 일정 범위 내에 보직이 되어야 총장 후보 레이스에서 외부 인사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총추위는 3~4배수의 후보를 추천해 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늦어도 10월 초에는 총장을 임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박찬대·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완수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재명 대통령도 이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호 신임 법무부 장관도 신속한 검찰개혁을 공언한 만큼, 법무부는 이르면 내달 초 총추위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 총추위가 꾸려지고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기까지 두 달 가량 걸리기에 빠르면 10월 초, 늦어도 10월 중순 이후에는 임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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