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국가유산청장 "국외로 약탈된 유물들 반드시 환수할 것"

  • 관월당 부재 공개…기와 신재와 구재 혼재

  • "기와 복원도 옛날 방식으로…발굴 장소 등 공개"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3일 경기 파주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서 열린 관월당 해체 부재 언론공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가유산청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3일 경기 파주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서 열린 관월당 해체 부재 언론공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가유산청]

“국외로 약탈당한 유물들을 반드시 환수하겠습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23일 경기 파주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서 열린 관월당 해체 부재 언론 공개회에서 이처럼 말하며 국외 반출 유물 가운데 40%가 일본에, 20%가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국외로 반출된 유물이 4만7000점에 달한다”며 “국외대사관과의 협조 등을 통해 불법으로 나간 유물들을 되찾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엔 일본으로 반출된 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관월당 부재들이 공개됐다. 앞서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달 일본 고덕원(高德院)이 보존·복원을 위해 해체하고 한국에 이송한 관월당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허 청장은 관월당 반환과 관련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하던 (반환) 사업이 중단된 후 다시 국가유산청에서 접촉해 협약했다”며 “작년에 협약을 시작하면서 목조물 등을 이곳으로 가져왔고, 6월에 (반환 소식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어디에 관월당을 놓을 것인지 등과 관련해 고견을 듣는 과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관월당의 이름도 추후 연구 등을 통해 변경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관월당은 일본에서 나온 이름이라 바꿔야 한다”며 “이름이나 위치 등과 관련해서도 200년 전 자료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고심하겠다”고 했다.
 
관월당 해체 부재 사진국가유산청
관월당 해체 부재 [사진=국가유산청]

관월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지닌 목조 건축물이다. 대군(大君)급 왕실 사당 규모다.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 증권 초대 사장인 스기노 기세이(1870~1939)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관월당은 일본 도쿄로 옮겨졌고 1930년대에는 스기노 기세이가 가마쿠라시 고덕원이라는 사찰에 기증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부재 가운데는 관월당 기와도 있었다. 관월당 기와는 문양이나 색상, 세부형태, 열화 정도가 다양해 구재와 신재가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와는 눈이 쌓이는 등의 하중으로 인해 짧은 주기로 바꾼다. 기와가 파손되면서 일본에서 새로 관월당의 기와를 만들었는데, 복잡한 문양인 용문(龍文)을 그대로 따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기와 용문은 궁궐 또는 왕실과 관련된 건축적 요소를 보여준다. 다만, 색상이나 문양의 디테일에 차이 등으로 맨눈으로도 구재와 신재를 구분할 수 있다. 
 
허 청장은 “현재 기와를 전통기법으로 생산하기가 어렵다”며 “기와 복원도 옛날의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관월당 등을 수시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한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 내 발굴 장소들을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발굴 장소의 커다란 장벽을 투명 유리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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