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밤볼이 최근 음성 분석을 활용한 치매 선별 검사 앱 '기억탐정(Memory Detective)'의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억탐정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에 제시된 문장을 읽기만 하면, AI가 해당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치매 가능성을 선별해주는 서비스다. 사용자의 음성을 이미지로 변환한 뒤 기존 패턴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약 2~30초 만에 분석이 완료되며, 전체 검사 소요 시간은 1분 이내로 매우 간편하다.
밤볼은 이번 서비스에 최신 딥러닝 기반 SOTA(State-of-the-Art, 최고 성능) 모델을 적용해 분석 정확도와 처리 속도를 대폭 향상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맞춰 모델을 경량화하고 최적화해 실사용자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했다.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기반 치매 선별 검사를 실현했다.

기억탐정은 국내 특허 등록은 물론, 국제 특허(PCT) 출원까지 완료된 상태다. 밤볼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의 M사와 정식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태국에서는 국립 콘캔대학교와 함께 태국 정부의 오픈 데이터 플랫폼(Open Data Platform) 구축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내 태국향 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품이 완성되는 대로 현지 민간 의료기관 및 의료기기 유통사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밤볼은 이번에 기억탐정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어르신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치매 선별 검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또한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해 노년층에 최적화된 UX(사용자 경험)를 구현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무료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신용보증기금의 '뉴본펭귄' 프로그램의 지원이 있었다. 밤볼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시장 안착과 서비스 확산을 위한 자금 및 네트워크를 지원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치매 조기 선별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밤볼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도약패키지(창업디딤돌)' 과제에 1차와 2차 모두 선정되며 기술력과 사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자금 확보는 물론, 서비스 고도화와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밤볼은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대를 위해, 신규 서비스 관련 특허 출원은 물론 MRI 기반 영상 AI 진단 기술 확보,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협업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말에는 치매 선별 검진 분야에서 획기적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밤볼은 인공지능 청진기 앱 '오디아(Audia)'의 7월 출시도 앞뒀다. 오디아는 썬메디텍의 블루투스 기반 흉부 청진기와 결합된 형태로 제공되는 제품으로, 의료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웰니스용 솔루션이다. 사용자의 흉부 청진음을 AI가 분석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줘 병원 진료 전후의 자가 건강 모니터링 수단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밤볼 관계자는 "오디아의 출시를 통해 기존 의료진 중심이던 청진기 시장이 일반 가정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리와 이미지를 다루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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