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6월 미국서 개최된 ‘서머 게임 페스트(SGF)’를 시작으로 이달 ‘빌리빌리 월드’, 8월 ‘차이나조이’와 ‘게임스컴’, 9월 ‘도쿄 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행사에 연이은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출시 전 이용자 인지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다. 붉은 사막은 PC 외에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등 콘솔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최대 경쟁작으로 꼽혔던 락스타게임즈 'GTA 6'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지며,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커졌다.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북미‧유럽 현지 매체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미 게임 매체 ‘게이밍볼트’는 “소울라이크(고난도 액션) 게임으로 분류하기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전투 시스템 갖췄다”고 말했고, ‘게임스리더+’는 “보스 전투 통해 핵앤슬래시(다수 적 상대 전투) 장르의 재미를 느꼈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체 개발 엔진 ‘블랙스페이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국내 게임사 중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곳은 펄어비스 유일하다. 이를 활용하면 유니티‧언리얼 등 상용 엔진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개발진 의도를 대부분 반영할 수 있다. 이는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세밀한 환경 표현으로 구현된다. 하지만 막대한 개발비 탓에 글로벌 게임사들도 10곳 중 8곳은 상용화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붉은 사막’ 흥행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붉은 사막이 내후년까지 380만장 가량 판매되며 2888억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거란 의견을 내놨다.
이는 국산 게임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요소다. 올해 글로벌 신작 중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은 3일 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네오위즈 ‘P의 거짓’은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출시 후 스팀 글로벌 유료 부문서 깜짝 1위를 차지했다. 크래프톤 ‘인조이’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붉은 사막까지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둔다면 올해는 달라진 국산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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