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된 투자사들을 줄소환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소환 일정 등을 조율 중이던 카카오에 대해서는 여러 사정을 감안해 21일 오전 10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소환 조사한다. 전날엔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전 CFO를 먼저 불러 투자 경위와 함께 '집사' 김예성씨와의 관계 등을 추궁했다.
이날 오정희 특검보는 "그밖에 투자회사에 대해서는 다음 주 수요일부터 순차적으로 소환 조사해 다음 주 내 투자회사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21일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불러 조사한다. 지난 17일에는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을 소환한 바 있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와 친밀한 관계인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가 2023년 대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투자 받고,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차명회사를 통해 46억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오 특검보는 또 김씨와 평소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를 오는 22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2023년 6월 IMS모빌리티가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184억원을 투자 받을 때 이노베스트코리아 소유주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최근 암 재발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수술을 받은 뒤 안정과 치료에 집중하면서 특검 조사에 불출석한다.
김 창업자의 재발 사실은 치료 과정에서 확인됐으며, 현재 입퇴원을 반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창업자가 최근 재수술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위독한 상황은 전혀 아니고, 안정과 집중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특검팀은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18일 신병을 확보했다.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심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의혹의 '몸통'으로 꼽히는 김 여사로 수사의 방향을 트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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