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폭우 속 둥둥 떠내려온 돈봉투"…광주 소방관, 543만원 신고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전남대 정문 도로에서 박선홍 소방위가 유실된 현금봉투를 발견했다. [사진=광주 북부소방서]

광주 도심 침수 현장에서 현금 543만원이 든 돈봉투가 구조 작업 중 발견돼 경찰에 인계됐다.

18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17일) 낮 12시30분쯤 광주 북구 중흥동 전남대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 차량 침수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배수 작업을 위해 우수관을 정리하고 도로 주변의 안전 조치를 하던 중 흰색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해당 봉투를 집어든 박선홍 소방위는 내부를 확인했고, 그 안에는 5만원권 약 100장과 1만원권 등으로 구성된 총 543만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봉투는 빗물에 의해 도로 위로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차량 침수 당시 시민이 황급히 대피하면서 잃어버린 유실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소방위는 현장 조치 후 봉투 발견 사실을 상황실에 보고하고, 직접 인근 북부경찰서를 찾아가 해당 봉투를 인계했다. 경찰은 봉투 겉면에 적힌 회사명을 토대로 소유주 확인에 나섰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배수로에 흙과 이물질이 쌓여 있었고, 정리 도중 우연히 봉투를 발견했다”며 “유실한 시민이 큰 상심을 겪었을 것으로 보여 하루빨리 주인이 확인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는 전날 하루 동안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