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은 98조5315억원으로 전달(98조3941억원) 대비 137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0월(103조5989억원)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해 3월에는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4월에는 2021년 11월(98조684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98조3941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신 잔액이 반등한 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높이며 자금 이탈 방어에 나선 효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변화는 저축은행 업계 대출 영업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저축은행들은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대응하며 대출을 줄여왔으나 최근 업황 개선과 함께 수신 잔액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금이 늘어나면 예대마진 확대를 위해 대출도 늘릴 수밖에 없다.
아울러 오는 9월 예금보호한도가 늘어나는 데 맞춰 저축은행으로 '머니무브'가 시작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조치로 예금자보호 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기관으로 예금이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가 2022년 실시한 연구 용역에서는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되면 저축은행 예금이 25%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6·27 대출 규제로 영업 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아 저축은행 업권의 장기적인 전망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올해 5월 수신 잔액은 반등했지만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5개월째 연속 감소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결국 실물 경기를 봐야 대출 영업 환경을 예측할 수 있는데, 현재 주식시장 외에 부동산 시장과 서민 경제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3분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대출 영업 활성화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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