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배신?…인공지능이 굴리는 펀드 수익 고작 '3%'

  • 코스피 28% 오르는데 3%대 상승에 그쳐

  • 장기적으로 수익률 우상향, 퇴직연금 시장서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펀드매니저들이 인공지능(AI)을 이겼다. 올해 상반기 역대급 상승장이 이어진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반 알고리즘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된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평균 수익률은 3.69%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액티브 펀드는 평균 30.03%, 인덱스 펀드는 29.80%의 수익률을 기록해, AI 기반 펀드와 큰 격차를 보였다.
 
로봇(robot)과 조언가(advisor)를 합쳐 이름을 붙인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을 관리해 주는 펀드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며 인덱스 펀드는 지수를 추종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섹터에서는 미래에셋TIGER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만 유일하게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28%)보다 큰 폭(31.23%)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어진 수익률 상위 2위 펀드(대신로보어드바이저)는 수익률이 10%대 초반에 머물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수익률 꼴찌인 KB올에셋AI솔루션 펀드는 오히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 안정성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1년간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61%로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인 5.22%보다 높았다. 이어 △2년 누적(23.59%) △3년 누적(32.68%) △5년 누적 수익률(40.23%) 또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낮은 수수료를 통한 운용비용 절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AI 알고리즘이 사람보다 항상 높은 수익을 내는 건 아니지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관된 기준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기도 했다.
 
박상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예외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알고리즘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검증 및 개선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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