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호재·악재 상존에 박스권 전망… 리오프닝을 믿어보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21-10-31 15: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87포인트(1.29%) 내린 2970.6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7.80포인트(0.78%) 내린 992.33, 원/달러 환율은 1.1원 내린 1168.6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도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될 예정이고, 3분기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경기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감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5~2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18%(35.487포인트) 내린 2970.6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밑돈 건 지난 13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한 주 간 개인은 1조431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968억원, 332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금요일은 통화정책회의(FOMC)에 대한 경계심리가 상단을 제한한 상태에서 애플과 아마존이 공급망 차질 문제로 크게 감소한 이익 규모를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금요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8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4700억원 이상을 팔았다.

◆희비 교차 국내 증시 ‘3000피 박스권’ 전망

이번 주도 코스피는 3000포인트를 중심으로 등락이 반복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로 2950~31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요인으로 11월부터 전환되는 위드 코로나 정책과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11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과 제조업 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들었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과 한국 리오프닝, 양호한 3분기 실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알려진 재료들의 공방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는 3000포인트 중심의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대형 호재와 악재가 연이을 예정이다. 우선 긍정적인 면은 정부가 지난 29일 ‘단계적 일상회복’의 최종 시행방안을 공개한 점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1일부터 전국 모든 식당과 카페는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 사적모임은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은 최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허용된다. 다만 식당과 카페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4명까지만 만남이 가능하다. 이는 점차 일상생활이 정상 범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반면 FOMC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연준은 오는 11월 2~3일(이하 현지시간) FOMC를 열고 테이퍼링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미 노출된 재료인 만큼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일시적인 충격은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본질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테이퍼링이 장기간에 걸친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 차례 변동성은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장의 관심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의 소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 장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미국 기업들의 깜짝 실적발표는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미국 3대 지수가 신고가 랠리를 기록 중인 배경은 양호한 실적이며, 경기 피크아웃 논란에도 미국 기업들의 가격 전가 능력이 시장 예상치 대비 높았다는 점이 3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믿을 건 리오프닝 수혜주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경쟁력이 승부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높아진 한국 콘텐츠 업체들의 위상 재평가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진자수의 증가 속도는 여전하다. 그렇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기에 불가피하지만 우리나라도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시작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으로 피해가 컸던 음식점과 영화관, 공연장 등 다중집합시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고, 11월에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일일 확진자가 재차 2000명대에 진입하자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나, 위드코로나 전환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것보다 중증환자 및 사망자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서비스업 경기가 회복하지 못할 경우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 전환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수 경기를 부양하려는 방역체계 전환 목적을 고려할 때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외식, 숙박, 문화 등 코로나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와 네이버, 카카오 등 그간 규제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는 전망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기업의 순익 전망은 반도체 업종 주도로 하향 조정 중에 있다”며 “통화정책 긴축 전환 상황이므로 코스피 전반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이 유망하다고 인정받는 미디어콘텐츠와 2차전지, 그리고 규제 리스크가 반영됐던 네이버와 카카오 등에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낸다”며 “지수 관련 대형주 중에서 마땅한 투자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 이들 섹터, 스타일로 자금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