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우려에도 수요예측 선방한 크래프톤…'따상' 가능성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재빈 기자
입력 2021-08-02 00: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 낮아 물량 풀릴 가능성

[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고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 선방하며 기업공개(IPO)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낮은 만큼 상장 직후 거래 가능한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따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주는 물론 거대 지식재산권(IP)을 지닌 글로벌 게임주에 비해 시가총액이 높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대어급 신작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IP확장과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주가 흐름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수요예측은 아쉬운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43.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49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그간 IPO 대어들이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다만 크래프톤은 공모가 상단 확정에도 성공했고 참여한 투자자들의 질도 높았다는 점을 들어 수요예측이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총 공모 금액이 4조3098억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이 아닌 '흥행'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상장 첫날 시중에 풀릴 물량이 많다는 우려 때문이다.

크래프톤이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중 의무보유를 확약한 비율은 22.05%다. 지난해 상장해 따상에 성공한 게임주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58.59%였다. 또 크래프톤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장외시장에서 주가를 높이는 요소였던 만큼 기존 주주들이 대량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상장 첫날 시중에 풀리는 물량이 많을수록 주가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래프톤의 따상 확률은 카카오게임즈보다 낮은 상황이다.

공모가 역시 상단으로 확정됨에 따라 국내외 다른 게임주 대비 높은 시총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모가 기준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30일 엔씨소프트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 18조901억원보다 6조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크래프톤처럼 소수 IP를 글로벌 서비스하는 글로벌 게임주 대비로도 크래프톤의 시총은 높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3조2779억원으로 크래프톤보다 1조원가량 낮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는 PC 및 콘솔에서 지원되는 글로벌 흥행작 'GTA' 시리즈를 서비스하고 있다. GTA 시리즈도 방대한 세계관을 보유하고 있어 IP 확장성 측면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 여건을 최대로 반영한 크래프톤의 적정 기업가치는 28조원"이라며 "신작 성과와 IP확장성, 공모자금 기반 투자 확대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성장을 위해서는 AAA급 신작의 추가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차기작 개발을 통해 플랫폼 및 장르를 다각화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