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거센 韓 시장 공략···현대차 전기차 물량 수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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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2-2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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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L, E-GMP 3개종 중 2개 차지할 듯

  • SK이노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위기감 확산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의 선정이 유력해 보인다. 2차에 이어 3차까지 CATL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 CATL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E-GMP에 기반해 2023년 이후 출시할 전기차 3차 물량의 배터리 공급사 선정 과정에서 CATL과 SK이노베이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부적으로 E-GMP 3차 3개 차종 중 CATL이 2개 차종, SK이노베이션이 1개 차종의 배터리 수주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확정된다면 CATL이 물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CATL이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은 16조원 규모의 2차(아이오닉6 등) 물량을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수주한 데 이어 두 번째다. 

E-GMP 1차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단독 수주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그리고 CATL의 3자 구도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국내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는 이번 3차에서도 수주에 실패한다면 2024년에야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인 현대차그룹의 공급사 선정에 중국 업체인 CATL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안방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시장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CATL은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몇 년 만에 급속도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CATL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CATL은 최근 글로벌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CATL은 2019년 독일에 생산설비를 구축했으며, 지난해부터 테슬라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SNE리서치 제공]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존재감을 지우기는 어렵다. CATL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24%의 점유율을 기록, 막판까지 1위 경쟁을 벌였던 LG에너지솔루션(점유율 23.5%)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전반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업계도 이에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삽시간에 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재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급사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모습.[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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