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금융포럼 다시보기] 차오 융위안 "中 성장 과정, '아시아 네 마리 용'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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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4-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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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흥업은행 제공]


"중국의 경제성장 과정을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일본, '아시아의 네 마리 용'(한국·싱가포르·대만·홍콩)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침체기 모습과 닮아있다."

차오 융위안(喬永遠) 중국 흥업은행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은 전세계 무역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최대 무역국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최근 성장세가 한풀 꺾여 중국의 무역량이 다시 늘어나더라도 과거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중국의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진단했다.

20세기 중·후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꼽히는 국가들은 개발도상국 가운데서도 예외적인 초고속 성장을 이루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급격한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그리고 중국의 성장 추이는 일본, 한국과 유사하다. 현재는 성장곡선의 정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세계 경기까지 하강 국면을 맞았다. 차오 스트래지스트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모두 2018년 중반부터 성장 모멘텀을 잃었고, 이 같은 추세가 올해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특히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부실자산 해소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강력한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부채감축) 정책에 나선 것이 중국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는 "디레버리징으로 그림자 금융은 줄어들고 대출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각 정부의 파이낸싱 기준 강화로 GDP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지역 정부 및 SOE(state-owned enterprise, 국유기업) 대비 레버리지 비율면에서 보면 중기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성장률 저하와 내수시장 침체 장기화가 중국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이미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로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태 직후인 1990년 3.9% 이후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부양이라는 다급한 목표와 안정적인 국가 경제 관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올해 6%대 성장률에 사수를 걸어야 한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차오 스트래지스트는 "중국 정부는 GDP(성장률)를 연 6.0-6.5% 범위에서 안정화하려고 한다"며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과 연준의 개입 중단으로 주요 국가에서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고 전반적으로 세계 무역 현황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재조정이 일어나게 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9~2020년 중국의 통화 완화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개입 중단으로 주요국에서의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와 내년 미 연준은 1~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신흥시장 자산 퍼포먼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2019 APFF)'에서 차오융위안 중국 흥업은행 수석 스트래지스트가 '긍정적 신용 순환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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