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GGGF]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소장 “차량 소유할 이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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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09-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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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활발한 분야는 교통"

  • 빅데이터로 택시업계 승차 수요-공급 불일치 해결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8 GGGF)’ 둘째 날인 13일 오후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빅데이터와 스마트 모빌리티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쌀이라고 불리는 데이터가 전통 산업인 운송‧교통업과 만나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승차 거부로 택시기사와 승객이 서로 얼굴을 붉히거나,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택시를 마냥 기다리는 일은 사라질 전망이다. IT 기술이 우리에게 빠르고 편리한 이동경험을 제공하면 장기적으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 포럼(2018 GGGF)’의 둘째 날에 ‘빅데이터와 스마트 모빌리티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기술로 인한 기존 산업의 변화)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로 ‘교통’을 지목했다. 향후 자동차업계가 소유보다 택시를 이용하거나 다른 차를 공유하는 서비스 시대에 맞춰 변화할 것으로 예측한 이 소장은 다년간 몸담은 현대자동차와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카카오모빌리티로 과감하게 직장을 옮겼다.

이 소장은 교통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쌓아온 빅데이터로 기존 택시업계의 ‘페인 포인트(고충)’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 카카오내비 등을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8월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부문이 독립했다.

택시업계의 가장 큰 고충은 시간과 날씨, 지역별 행사 등에 따라 택시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대와 버스·지하철이 끊긴 심야시간은 택시 수요가 많다. 그러나 택시업계에 종사하는 기사들의 평균연령이 고령화되고 있어, 꽉 막힌 도로에서의 운전과 심야영업을 꺼리는 기사가 다수다. 이 경우 택시를 타려는 수요는 많으나 공급은 적어 제 시간에 택시를 타기 어렵다. 눈이나 비가 내리는 악천후나 여의도 불꽃축제 등 행사가 열리는 지역에서도 이 같은 수요·공급 불일치 문제가 발생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특성과 시간대를 빅데이터로 정확히 산출해 문제를 해결한다. 현재 카카오택시 앱에서 1000원을 추가로 내면 배차율이 높은 택시를 연결해주는 ‘스마트호출’이 바로 이 서비스다.

이 소장은 “택시 운임을 높일 수 없는 상황에서 택시 수급 불일치 문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결해야 한다”며 “택시 기사마다 운행 선호지역이 다 다른데, 빅데이터로 기사들의 이 같은 성향을 분석해 승객을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카카오택시와 같은 앱이 현재 택시업계가 가진 수요·공급 문제를 해결해 편리한 이동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소장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택시를 탈 수 있는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자율주행차가 승객에게 안락한 경험을 제공하면 자동차를 직접 소유해야 하는 이유가 줄어든다”며 “이것이 바로 제조업이 서비스로 넘어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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