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보험 선구자 삼성화재, 온라인 시장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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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7-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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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상품 위주 온라인 시장서 '삼성수퍼보험' 흥행 재현 여부 주목

[사진=삼성화재]


단순한 상품 위주의 온라인 시장에서 삼성화재가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시장의 법칙을 깨고 파격적 시도를 성공시켰던 삼성화재가 이번에도 온라인 통합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다만 설계사 없이 고객 혼자 여러 특약을 설계해야하는 한계 탓에 흥행 여부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초 온라인 전용 통합보험 'Smart 맞춤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질병‧상해‧운전‧주택 등 70여 가지 다양한 항목 중에서 고객 스스로 원하는 보장을 설계할 수 있다. 

필요한 보장이 △사망 △장해·장애 △상해 △입원비 △암 △뇌·심장 △수술비 △운전자 △주택·생활 등 9개의 묶음(모듈)으로 제공, 고객이 세부 보장을 제외하거나 더하는 방식으로 맞춤 설계할 수 있다. 

대다수 보험사는 삼성화재의 통합보험의 흥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이나 여행자보험 등 설명이 필요치 않은 단순보험만 판매되던 온라인 시장에서 통합보험이 흥행할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우선 설계사나 상담원이 없다는 온라인 시장의 특징을 고려하면 설계가 복잡한 통합보험의 성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먼저 나온다. 다만 지금까지 보험업계의 상식을 깨고 숱한 성공을 거뒀던 삼성화재라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진출 초창기부터 다른 보험사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2009년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가 TM(텔레마케팅)채널에 힘을 쏟는 동안 홀로 CM(사이버마케팅)채널을 시도했다. 

텔레마케터 없이 보험계약자가 직접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입력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은 삼성화재가 처음 시도했기에 낯설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오프라인은 물론 TM 채널에 비해서도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온라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이를 통해 삼성화재는 2014년에 이르러서는 전통적인 TM 채널의 강자 DB손보(당시 동부화재)를 뛰어넘어 온라인 시장 1위사로 자리를 굳혔다. 

승부수가 통합보험인 점도 예사롭지 않다. 삼성화재는 2003년 통합보험인 '삼성수퍼보험'을 출시해 176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주도했다. 당시 손보업계에서는 삼성수퍼보험과 유사한 통합보험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통합보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통합보험을 정착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서 통합보험이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지만 삼성화재라면 새로운 판매 전략이 있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며 "과거 삼성화재가 통합보험을 승부수로 시장을 재편했던 것처럼 온라인 시장에서도 그럴 수 있을지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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