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시장 변화에 '가격 인하+SUV'로 강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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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정혜인 기자
입력 2018-06-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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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적의 라인업 구축+수익성 향상 고민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최대 1000만원까지 전격 인하했다. 여기에 전략형 신차의 잇따른 출시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한 중국 시장에 대해 총공세를 펼친다는 구상이다.

◆中 일부 대리점 '반값' 판매까지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섰다.

베이징에 있는 현대차의 한 중국 딜러점은 이날 현재 현지 주력 차종인 '링둥'(국내명 아반떼)을 약 50% 할인한 6만1000위안(약 102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링둥의 현지 공식 판매 가격은 11만9800위안(약 2010만원)이었다.

또 다른 현지 전략형 모델인 '밍투'는 최대 5만8000위안(약 1000만원, 2017년형), 중국 전략형 SUV인 'ix35'는 최대 3만2000위안(약 540만원, 2018년형)까지 가격을 할인했다. 다만 가장 최근 출시한 '엔씨노'(국내명 코나)의 할인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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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출시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은 중국 전략형 SUV인 신형 '즈파오'(국내명 스포티지)도 3만8000위안(약 640만원) 할인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신형 즈파오의 공식 가격은 11만9900위안으로 할인 폭만 약 32%에 이른다.

이는 중국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하기로 한 데 대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7월 1일부터 완성차 수입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부품 수입관세를 기존 8~25%에서 6%로 각각 인하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에서 고급 브랜드 승용차를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재규어, 테슬라 등은 일제히 자동차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전체 중국 판매 대수에서 현지 전용 모델이 차지한 비중은 62.9%였다"며 "이들은 주로 저가형 모델이어서 가격 할인까지 더해질 경우 대당 마진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판매 순위 더이상 밀릴 수 없어
중국 시장 내 현대차의 판매 순위는 2015년 5위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현대차의 판매 순위는 8위(6만427대 판매)에 머물렀다.

1위는 17만560대를 판매한 상치다중(SAIC-폭스바겐) 이 차지했다. 현대차보다 바로 윗 순위(7위)인 이치도요타는 6만4205대를 판매하며 약 4000대의 격차를 보였다. 반면 9위를 차지한 창청기차는 5만9448대를 판매하며 현대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나마 최근 들어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하지만 이 역시 가격 정책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5월 1만8045대를 기록하며 현대차의 중국 판매를 견인한 링둥 시리즈의 경우 판촉 할인을 강화해 실구매 가격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중국 전용 차종의 투입을 확대해 최적의 라인업을 구축하는 한편, 재고 물량 개선 효과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도 향상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확립에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SUV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UV 차종은 승용 차종 대비 대당 판매단가가 높아 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전체 산업 수요 대비 SUV 차급 비중이 2010년 12%에서 지난해 42%까지 성장한 중국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하며 판매 및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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