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베르디흐 꺾은 페더러와 호주오픈 4강 맞대결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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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1-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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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로저 페더러.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호주오픈 ‘4강 신화’ 역사를 쓴 정현(세계랭킹 58위·한국체대)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꿈의 맞대결을 펼친다.

페더러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를 3-0(7-6 6-3 6-4)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1세트를 힘겨운 역전승으로 따낸 페더러는 흐름을 잡은 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베르디흐를 무너뜨렸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누르고 4강에 오른 정현은 이틀 뒤인 26일 오후 5시30분 페더러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정현과 페더러의 맞대결은 나이 차가 15살이나 나는 신·구 테니스 영웅들의 한 판 승부다.

페더러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올해 37세인 페더러는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호주오픈 5회를 포함해 통산 메이저 대회 19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도 페더러다.

정현은 어린 시절부터 우상으로 보고 배우며 자란 페더러와 처음 맞대결을 벌인다. 페더러는 넘기 힘든 벽이지만, 정현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앞서 정현은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차례로 꺾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페더러가 한 수 위로 평가받지만, ‘무서운 신예’ 정현이 끈질긴 승부로 맞선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정현이 페더러마저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 꿈의 무대에서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기권하면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가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현이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어디까지 써내려갈지 기대를 모은다. 정현은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직후 방송카메라에 적은 ‘충 온 파이어!’(정현은 불붙었다)처럼 페더러를 상대로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일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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