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즈 vs 텐센트… ‘배틀그라운드’ 게임 둘러싼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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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2-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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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자영요에 이은 '닭먹기' 게임 돌풍…텐센트 마화텅도 즐겨

  • 유사게임 발빠르게 출시한 넷이즈…판권 확보한 텐센트

중국 슈팅 서바이어 게임 톱5

중국 대륙을 풍미한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王者榮耀)’의 뒤를 이을 또 하나의 '현상급 게임'이 중국을 휩쓸고 있다. 국내 게임사 블루홀 자회사 펍지(PUBG)가 개발한 서바이벌 슈팅 PC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그것이다. 중국어 게임명은 절지구생(絶地求生)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이용자가 섬에 모여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승부를 펼치는 게임이다. 최후의 1인만이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이라는 축하 멘트를 볼 수 있다. 영미권에서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관용어 '위너 위너 치킨 디너(Winner Winner Chicken Dinner)'에서 따온 것이다. 그래서 '배틀그라운드'는 중국에서 '닭먹기(吃鷄)' 게임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출시 1년만에 중국인 2억명이 즐기는 국민게임 '왕자영요'를 개발한 텐센트 창업주 마화텅(馬化騰)이 4일 중국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왕자영요 게임은 거의 잘 안한다. '닭먹기' 게임을 훨씬 더 좋아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동안 왕자영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중국 게임업체들은 너도나도 '배틀그라운드' 유사게임을 만들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개발한 PC게임이라  중국업체들이  잇달아 유사한 모바일게임 버전을 내놓고 있는 것. 배틀그라운드 '짝퉁' 모바일 게임은 순식간에 왕자영요의 열풍도 잠재웠다.

이중 가장 앞서 나가는 기업은 넷이즈(網易·왕이), 텐센트와 중국 게임 양대산맥을 이루는 게임업체다. 현재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텐센트와 넷이즈의 점유율을 합하면 70%에 육박한다. 

출시 한달만에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한 넷이즈 슈팅 서바이어 게임 '황야행동' [사진=넷이즈]


15일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에 따르면 넷이즈가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유사게임인 '종결자2:심판일(終結者2:審判日)'과 '황야행동(荒野行動·와일드니스 액션)'은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넷이즈가 지난 11월 3일 출시한 '황야행동'은 한달만에 이용자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같은 날 출시된 넷이즈의 '종결자2:심판일' 역시 12일 기준으로 등록자 수 5000만명을 돌파했다. '황야행동'과 '종결자2:심판일'은 출시된 바로 다음날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앱 순위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넷이즈는 게임 전문 유명 파워블로거 등과 협력해 유큐, 아이치 등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게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중국 게임업계 유명 MC를 초청해 생중계도 진행하며 게임 '띄우기'에 필사적이다. 

넷이즈의 공세를 텐센트가 두고만볼리 없다. 이미 배틀그라운드 짝퉁 모바일게임인 '광영사명((光榮使命·글로리어스미션)'과 '크로스파이어(CF) 모바일 황도특훈(荒鳥特訓)'을 선보인 텐센트는 블루홀과 '배틀그라운드' 중국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배틀그라운드' 개발팀과 모바일 게임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선언하며 반격에 나섰다. 

텐센트는 이달 1일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중국판 공식 모바일 버전인 '절지구생:전군출격(絶地求生:全軍出擊)', '절지구생:자격전장(絶地求生:刺激戰場)'을 공식 발표했다.  

현재까지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관련해서 내놓은 게임만 네개. 넷이즈를 상대로 사실상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넷이즈의 '종결자2:심판일'과 '황야행동'의 이용자 수를 넘진 못했지만 넷이즈에겐 텐센트의 공세가 상당히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미 '배틀그라운드' 중국 판권을 확보한 텐센트는 '리그오브레전드(LoL)'처럼 '배틀그라운드' 게임 생태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텐센트는 실제로 이달 1일 열린 '제10회 텐센트 게임 카니발'에서 1억 위안 이상을 투자해 배틀그라운드 관련 게임경기, 컨텐츠, 하드웨어 등을 포함한 게임 생태계를 만들 것이란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게임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를 둘러싼 텐센트와 넷이즈의 치열한 경쟁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인터넷공룡'인 알리바바도 호시탐탐 게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분위기다. 알리바바는 올 9월 넷이즈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인 잔중후이(詹鐘暉)를 자사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로 스카우트했다. 이는 알리바바의 게임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시장은 해석한 바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561억41000만 위안에 달한다. 전체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3%로, 이미 PC게임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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