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하승리 “‘심은하 딸’로 기억해주셔 감사…김혜수 선배님과 연기 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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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7-09-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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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승리가 서울 성동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현재 많은 아역 배우 출신 스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수식어, 혹은 꼬리표는 달갑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하승리에게도 18년 동안 따라붙는 ‘심은하의 딸’로 기억하는 대중들이 더욱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하승리는 “‘심은하의 딸’로 지금까지 기억해주시는 건 감사한 거다. 저를 잊지 않으셨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의 덫’으로 알아보시는데 어머님들께서 ‘그때 그 애기 아니냐’고 하시더라. 그래도 요즘 젊은 층 분들은 ‘학교에 나오는 분 아니냐’고 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춘의 덫’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고 아직까지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 수식어를 빨리 버리고 성인 연기자를 해야해라는 생각보단 하나씩 하나씩 하다보면 언젠가는 ‘청춘의 덫’을 했던 애기가 이제는 이런 연기도 하네 라는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싶다”며 스스로가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더불어 하승리는 “누군가의 어린시절을 연기했던 경험의 장점은 기억할만한 카테고리가 있다는 거고, 단점은 저만의 캐릭터를 하지 못했다는 거다. 아무래도 아역배우는 성인 연기에 맞춰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 하승리는 ‘청춘의 덫’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똑부러지는 연기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과거 KBS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에서의 연기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 중에 대표적인 스타가 바로 현재는 밴드인 FT아일랜드의 보컬이자 연기자로도 활약했던 이홍기 정도다.
 

배우 하승리가 서울 성동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역 배우부터 성인 배우까지 꾸준히 활동중인 친구들을 보면 하승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안 그래도 ‘학교 2017’의 한보배 언니도 아역 배우 출신이라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는 정말 운도 좋고 독한 거라고”라면서 “그래서 언니와 했던 이야기가 ‘이왕 한 것 우리가 다 씹어먹어보자’였다”며 아역 배우들만의 공감대 형성과 끈끈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승리가 5살이었던 1999년 첫 연기를 시작한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연기라는 끈을 놓지 않았다. 물론, 의도했던 공백기 역시 있었다. 학업에 충실했던 기간은 연기자보다는 평범한 학생 하승리로 살았었다.

하승리는 “어릴 때 까진 멋모르고 시키니까 한 적이 많았다. 제가 정말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건 사실 중학생때였다. 그때부턴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줬고 그러다보니 처음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많이 변했다”며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학업도 학업이었지만 시기 역시 어정쩡했기 때문에 차라리 쉬어버리자고 생각하며 그동안 학업에만 전념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다른 아역배우 출신 연기자들과는 다르게 학업에 더욱 충실했던 시간동안, 또래의 일반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며 그는 학창시절의 추억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비록 연기자로 자주 얼굴을 내비친 건 아니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하승리의 친구들은 가끔 “기사 사진이 뜨면 ‘너가 연예인이긴 하구나’라고 하더라. ‘학교 2017’ 촬영 할 때 세정 양을 괴롭힐 때면 ‘우리 세정이 괴롭히지 말라’고 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우 하승리가 서울 성동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일반인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누리고 있는 걸 상대적으로 누리지 못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하승리는 “지금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을 보면 가끔 기계적으로 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할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는 자유로운 면이 많지 않느냐. 만약 제가 회사원이었다면 진짜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현재의 일에 너무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에 대해서는 김혜수를 가장 먼저 꼽기도 했다. 김혜수 역시 하승리 처럼 아역 배우 출신인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를 수 있었다.

하승리는 “김혜수 선배님과 꼭 연기하고 싶다. 예전에 ‘시그널’ 드라마를 봤는데 촬영장 비하인드를 들었을 때 정말 멋지시더라. 여자인데도 심쿵하고, 같이 작품해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가까운 역할보다 김혜수 선배님과 대립되는 역할이라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 함께 호흡하고 싶은 남자 배우에 대해서는 “강동원 씨와 연기 해보고 싶다”며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모든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우산 씬을 보며 정말 설렜었다. 그 이후부터 그 분의 작품은 다 찾아봤던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학교 2017’ 종영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하승리. 오랜 연기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자신을 낮추며 겸손했다. 그는 “아직까진 오디션에 더 충실해야 하는 입장이다. 어떤 때는 시나리오, 대본을 미리 주시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대본을 주시기도 한다. 다양하게 있는데 힘들거나 그런 건 없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만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계속 연기에 임할 것이다”라고 힘을 줬다.

18년 전 ‘심은하의 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배우 하승리로 인정받기 위해 더욱 가열차게 달려갈 예정이다. 하승리는 “반짝 떴다가 언제 질까 두려워하는 배우보다 오래 오래 연기 하면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기억해주시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오래 기억에 남는 연기자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배우 하승리가 서울 성동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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