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중심 날아오른 일본 경제…"임금인상ㆍ수출회복이 선순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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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8-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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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15일 치도리가후치 전몰자 공원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국외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행사에서 꽃다발을 든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AP]


일본 경제가 오랜 터널을 지나 부활의 날갯질을 하고 있다. 수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내수의 성장이 6분기 연속 경제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CNN 등 외신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잠정 1.0%, 연율로 환산하면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전 분기 대비 0.6%, 연율 2.5%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로써 일본의 GDP는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2006년 이후 최장 기간 성장세를 이어갔다. 

경제성장의 기반이 된 것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의 증가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비 0.9%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는 1분기의 0.5% 성장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율로는 3.7% 증가하면서 경제 성장세를 이끌었다. 

2분기의 경제지표는 아베노믹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총리 집권 뒤 4년 동안 엔화가 하락하고,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이 본격화했다고 현지 언론 및 외신들은 평가했다.

일본 경제재생상 모테기 도시미쓰는 “개인 소비와 설비투자가 꾸준히 증가해 좋은 숫자를 내고 있으나 소비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지만, 또다른 부양정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완연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와 기대 수준을 밑도는 임금상승률은 향후 경제성장에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에도 여전히 낮은 일본의 임금 상승률은 일본 정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 달성에 가장 큰 장애물이다.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시행하면서 경기부양 정책을 폈지만, 임금 상승분의 부족은 여전하다. 노무라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구와하라 마사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개인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임금이 많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주식의 상승으로 자산 증식의 효과를 낸 것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만약 임금이 오르지 않을 경우 경제 성장의 속도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수출은 정점을 지났으며, 세계 경제의 회복이 다소 지진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수출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일본의 경제는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만약 3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7분기 연속 성장한다면, 일본은 21세기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경기확장을 이어가게 된다. 

투자펀드인 위즈덤트리의 대표인 제스퍼 콜은 "노동력의 부족은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다"면서 "게다가 비정규직보다는 정규직이 늘어나는 등 일자리의 질도 좋아지면서 경제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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