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스마트 농업' 시대… 사물인터넷·드론 활용으로 농가소득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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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사원
입력 2017-07-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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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야채와 과일이 자라고 있는 스마트 온실의 온도를 체크할 수 있다. [사진=신화사]



박은주 기자 = 중국에서 가장 촌스러운 직업이었던 '농민'은 '신농민'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젊은이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직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현대화 농업 방식의 변화는 종사자인 농민을 변하게 했다. 이제 농민은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을 농업에 적용시킬 수 있는 스마트 농부 개념인 '신농민(新農民)'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당국이 농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새롭게 만든 이 신농민에는 주로 도시에서 대학을 나온 대학생부터 과학기술자, 기업가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도시의 지식과 자본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업에 종사하면서 중국 농업 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신농민들은 기존의 농민들에게도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 올해 여름 야채의 주생산지인 간쑤(甘肅)성 성도 란저우(兰州)시 위중(榆中)현에 '인터넷+시설농업' 스마트 온실이 들어서자 현지 농민들은 "과학기술자들의 도움으로 스마트 온실 조작법을 쉽게 익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농민들은 또 "이제 어느 작물에 물이 부족하고 비료가 부족한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면서 "가장 번거로운 작업이 생략돼 농사 일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 농업을 이루기 위한 중국의 의지는 굳건하다.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기술은 중국 농업에서 상용화된 상태다. 위중현의 스마트 온실만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농민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밭 주변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농작물의 농산물 생산지 추적, 스마트 관리, 표준화 관리, 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 등 더 편리하고 자유롭게 농사와 그 외의 부가적인 사업 활동을 할 수 있다. 연간 2만 위안 가량이던 현지 농민들의 수입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IoT)은 중국 스마트 농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코트라(KOTRA) 베이징(北京) 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에서 가장 보편적인 스마트 농업의 방식은 사물인터넷과 농업을 결합한 운영 모델이다. 온도습도 센서 및 설비를 통해 식물 생장의 온·습도, 토양성분, 생태지형 등 얻은 각종 수치를 통해 해당 작물에 필요한 온실 내 태양광 보충, 자동 물 분사, 비료 살포 등을 실행한다.

중국은 농업용 드론의 메카이기도 하다. 농업용 드론은 농약 살포에 주로 쓰이는데, 사람이 직접 가서 농약을 뿌리는 것 보다 안전하고 인건비 대비 싸다는 장점 때문에 농업용 드론 시장은 꾸준히 커질 전망이다. 무인기는 농작물 생장을 위한 식별 감측, 병해충 예방같은 부분에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농업용 드론 보유량은 2015년 2324대에서 지난해 6월 4890대까지 늘어났다. 불과 1년 사이에 농업용 드론 최다 보유국이 됐다. 

이밖에 농촌 전자상거래, 농업용 로봇, 태양광발전 등은 중국 스마트 농업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망 분야로 꼽히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전국 농업 현대화 계획(2016~2020년)’에서 농업 기술 장비와 정보화 수준 제고를 위해 사물인터넷, 지능형 설비의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농업 사물인터넷 등 정보기술 응용 비율과 농민 인터넷 보급률을 각각 17%와 52%까지 올리고, 농촌 가정에 정보 도입을 80%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늦게 발을 들인 중국 스마트 농업은 아직 기초적인 탐색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중국의 정보기술, 인터넷기술, 관리공정기술, 농업기술의 적합도가 아직 미비하고 수치를 찾아내는 능력과 분석력, 정보처리능력 등도 아직 비교적 취약하다는 것이다. 

스마트 농업을 포함하는 농업 현대화를 이루기 위해 중국이 정한 정책 방향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인터넷과 제조업 융합을 통한 중국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이뤄 첨단 농기구와 핵심부품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전통 업종과 IT 분야의 결합을 골자로 하는 ‘인터넷 플러스 정책’에 맞춰 농업을 스마트화하는 것이다

지난 2013년 4000억위안(약 68조원) 수준이었던 중국 스마트 농업의 산업 규모는 2015년 6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향후 성장 잠재력은 더욱 높다는 평가다.

한편 구매자로부터 받은 주문에 따라 계획적으로 농업 생산을 진행하는 '오더농업' 체계가 최근 중국 농민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 체계는 효율적인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중국 농촌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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