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획] 선거운동은 진화중…시민참여형 선거유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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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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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을 ‘쇼핑’할 수 있는 문재인 1번가 홈페이지.[사진=문재인 1번가(http://www.moon1st.com/)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위수 인턴기자 = 정보통신의 발달은 고대 아테네의 직접민주주의를 재현할 수 있을까. 과거의 정치무대는 정치인들의 독무대였다. 무대에 오른 정치인과 아래서 무대를 지켜보는 시민들 간의 소통은 일방향적이었다. 정치인들은 일방적으로 시민들에게 자신의 말을 전달했다.

각종 SNS의 발달은 새로운 정치풍조를 만들었다. 2017년 대한민국은 시민들이 국회의원들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직접 문자를 하는 것은 물론 메신저를 통해 ‘톡’도 보낼 수 있는 시대다.

선거유세 역시 이 같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하고 있다. 선거차량에 올라타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선거유세 방식이었다. 그러나 오는 9일 치러지는 대선의 경우 전통적인 선거유세방식보다 SNS를 통한 시민참여형 선거유세가 눈에 띈다.

◆ 자발적으로 정책 공유 통해 홍보효과…포스터 만들기도

지난달 17일 오픈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 쇼핑몰 ‘문재인 1번가’는 흥행에 성공했다.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너무 많은 인원이 접속해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다.

문재인 1번가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후보의 공약을 홍보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선거유세의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사이트는 문 후보의 공약을 쇼핑몰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만약 공약이 마음에 들면 ‘좋아요’를 눌러 구매할 수 있다. 구매버튼을 누르면 ‘해당 공약은 5월 9일에 배송 예정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문 후보는 대선 후보들 중 SNS를 통한 시민참여형 유세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재인 1번가 사이트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유세를 진행 중이다. 문 후보의 공식 사이트에서는 ‘#파란을_일으키자’라는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유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사진을 업로드하면 시민들이 직접 기호 1번 대선 포스터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본인은 물론 문 후보의 포스터를 만들어 SNS에 공유할 수 있다.

문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특히 문재인 1번가의 경우 공개되기 전부터 극찬을 받았다”며 “SNS를 통한 유세의 성공비결은 젊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과 국민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한 결과가 성공비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SNS가 젊은 층 대상으로는 정책 홍보를 하기 쉽다”며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고는 하지만 투표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젊은 층의 정치참여를 유도해서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SNS 선거유세에 공을 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 SNS를 통한 각종 시민참여형 캠페인 활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도 SNS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를 패러디한 ‘유승민GO'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전국 어디서든 유 후보를 마주치면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유승민GO' 해시태그를 걸어 업로드하면 된다. 시민들이 해시태그를 걸어 올린 사진은 유 후보 캠프 공식 SNS에 공유된다.

‘SNS 지지선언 : 힘내라 유승민’ 캠페인도 지난달 29일부터 진행 중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SNS의 프로필 사진이나 대문 사진을 유 후보를 응원하는 사진으로 바꾸는 캠페인이다. 바른정당 측은 이를 통해 숨어있는 유 후보 지지자들을 이끌어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철수, 사람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왜 안 후보를 지지하는지 사연을 소개하는 캠페인이다. 이메일 혹은 안 후보 공식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받은 이야기 중 선정된 사연은 ‘안철수, 사람들’의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된다.

◆ 실시간 방송 통해 스킨십 강화

대선 후보들은 실시간 동영상 방송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유세 현장을 중계하는 것은 기본이고 후보 본인이 동영상에 직접 출연해 유권자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달 ‘안철수, 국민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했다. 해당 방송을 통해 안 후보는 TV토론, 정책, 사회이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생방송 라이브를 통해 안 후보의 기자회견,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등을 중계하기도 한다.

문 후보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밤 9시부터 10시까지 '문재인 나이트 라이브(MNL)'를 진행한다. 방송에서는 문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유권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진행은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 이정렬 전 부장판사,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이 돌아가며 맡는다. 또한 안민석 민주당 의원, 박범계 민주당 의원 등 선대위 소속 정치인들이 출연해 이슈 해설과 정책 전달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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