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중국 빅데이터 선두주자… B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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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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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가 만든 중소기업경기지수 "공식통계보다 믿을만"

  • 텐센트, 무담보 무저당으로 2.4초만에 대출심사 완료

  • 알리바바, 빅데이터 활용한 범죄예방 시스템 도전

숫자로 읽는 중국 빅데이터[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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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기업들도 빅데이터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으로 불리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다.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는 중국 최대 검색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2013년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딥러닝 연구소를 설립하고 이 분야 권위자인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바이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2014년엔 브라질 월드컵 독일 우승팀도 맞췄다. 지난 5년간 전 세계 987개 축구팀의 3만7000개 경기를 분석해 전세계 1만9972명의 축구선수와 1억12000만개 관련 데이터를 쌓았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바이두는 팀의 강점, 홈경기 이점, 최근 경기실적, 월드컵 경기 성과, 도박업체들의 확률 등을 추가로 고려했다.

지난 2014년 8월부터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바이두 중소기업 경기지수도 내놓고 있다. 하루 평균검색량이 50억건이 넘는 바이두 포털 검색으로 축적된 중소기업에 대한 수요나 소비자 행위 관련 빅데이터에 의존해 산출한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자주 검색하는 단어가 시장 수요나 기업 상황을 알려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블룸버그 통신도 중국 경제발전 흐름을 진단할때 바이두 중소기업경기지수를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중국 경제 공식 통계는 안 믿어도 바이두 중소기업 경기지수는 믿는다는 말이 나온다.

텐센트는 모바일메신저 위챗과 PC메신저 QQ 이용자 각각 8억명씩, 모두 16억 명의 이용자 수에 기반해 다량의 데이터를 축적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지난 5월 "텐센트가 지난 18년간 수집한 데이터 용량이 1000PB에 달한다. 이는 세계 최대 도서관(미국의회도서관)을 1만5000개 합친 자료 용량에 상당한다”고 자랑한 바 있다.

텐센트는 특히 금융 빅데이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게 텐센트 산하은행인 위뱅크에서 지난해 출시한 개인 대상 소액 신용대출 ‘웨이리다이(微粒貸)’다.

웨이리다이는 텐센트 QQ나 위챗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2.4초 만에 심사를 마치고 40초 만에 통장에 돈이 들어온다. 무담보·무저당 대출로 언제든지 대출 상환도 가능하다. 이는 텐센트나 이용자들의 SNS 활동, 지인, 거래기록, 소비결제 등의 빅데이터에 의존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에 따른 것이다. 출시된 지 약 1여년 밖에 안된 웨이리다이의 누적 대출액은 1200억 위안(약 20조4000억원), 대출건수는 1500만건이 넘는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아예 대놓고 “알리바바의 꿈은 데이터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자상거래 외에 스포츠·영화·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모두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함이라는 것.

올해 11월 11일 싱글데이에 알리바바 쇼핑 플랫폼에서 고객들이 구매한 제품은 6억5700만개다. 이를 한줄로 연결하면 지구에서 달까지 38만km를 이을 수 있는 거리다. 이 어마어마한 물품들을 알리바바는 나흘 만에 90% 이상을 배송 완료했다. 알리바바는 배송시간을 지난 해보다 15시간 앞당겼고 자평했다. 이는 모두 그 동안 축적한 물류 빅데이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윈 회장은 최근 중국 검찰 경찰 등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강연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 예방도 강조했다. 이것은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밖에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투자하고 있는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디디추싱이 하루 평균 2000만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빅데이터다. 디디추싱은 그 동안 수집한 교통 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지역별 교통 수요를 정확히 꿰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빌딩에서 15분간 자동차 수요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최고 90%까지 예측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바로 디디추싱이 우버차이나를 중국 시장에서 내쫓을 수 있었던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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